시간이 갈수록 샤오미는 더 다양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성능이 충분히 괜찮아서 가성비가 참 좋다라는 평가를 받는 제품도 있지만, 딱 그 가격만큼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품들도 존재한다. 샤오미가 우리 기억속에 좋은 스펙의 제품을 저렴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샤오미가 출시한 모든 제품이 그런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 역시 샤오미가 만든 제품 중 스마트폰, 태블릿, 이어폰, 스피커, 보조배터리 등을 사용해봤는데 정말 괜찮다라고 생각한 제품도 있었지만 그냥 그런 중저가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던 제품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아내가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오면서 구매해온 보급형 스마트폰 미4i(Mi4I)는 정말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들을 사용해보면서 미패드 이외에는 남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었는데, 미4i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제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미4i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이 스마트폰을 한화로 약 22만원에 구매하였다. 참고로 말레이시아는 사실상 중국의 상권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서 스마트폰도 중국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4i에 대해서 하나하나 살펴보기 전에 기본 스펙을 먼저 알아보자. 미4i는 퀄컴 스냅드래곤 615를 탑재하고, 2GB RAM, 5인치 FHD 디스플레이, 16GB 저장공간,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F2.0),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F1.8), 3,03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OS 5.0 에 기반을 둔 커스텀롬 MIUI 6.0이 설치되어 있으며, 듀얼 마이크로심을 지원한다. 열거한 스펙을 22만원이라는 가격과 함께 생각하면서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정도 스펙은 국내에서 40~5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군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샤오미의 제품 포장은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조금 더 신경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긴 한다. 박스를 열면 스마트폰 본체를 처음 만날 수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전면 보호 필름에 친절하게 측면 버튼에 대한 설명을 적어두었다.
구성품은 간단하게 본체와 설명서 충전어댑터와 케이블 정도인데, 말레이시아에서 구매하다보니 어댑터가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뭐~ 미4i가 5핀 충전단자를 사용하니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아래 사진속 모습처럼 일체형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 미4i다보니 유심 트레에 핀도 하나 들어 있다.
그동안 필자가 5.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들만 주로 사용해와서 그런지 5인치 제품을 보니 상당히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처음 5인치대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는 참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상대성이라는 것과 익숙함이라는 것이 제품을 바라보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미4i에 대한 첫 느낌은 참 깔끔하고 예쁘다는 것이다. 최근에 많은 스마트폰들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만났었는데, 미4i를 처음 봤을 때 처럼 뭔가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예쁘다는 생각을 했던 제품은 없었던 것 같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보고 뭔가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이라고 느낀다면 굉장히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가 OS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MIUI에는 기본적으로 IOS를 따라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이는샤오미가 MIUI를 통해서 끌어들이고자 하는 타겟층이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 뿐만 아니라 애플의 IOS를 사용하는 사용자들까지 범위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IUI를 사용하다보면 IOS와 유사한 부분이 굉장히 많으며 일부 UI의 경우 IOS의 UI를 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처음에 생소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오히려 IOS 사용자들은 바로 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미4i의 후면을 살펴봐도 굉장히 깔끔하다. 좌측 상단에 카메라와 듀얼LED 플래시가 자리잡고 있는 것과 하단에 스피커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그냥 새하얀 백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미4i의 색상은 흰색, 노란색, 하늘색, 분홍색 정도가 나와 있는 것 같다.
전면 카메라는 상단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브랜드 이름인 mi가 좌측 상단에 새겨져 있다. 보통 브랜드명이나 제조사명은 후면에 넣거나 전면 하단에 넣는것이 일반적인데 샤오미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눈이 가는 부분에 새겨두었다. 이것은 mi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수도 있고, 사용자들에게 mi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
위ㆍ아래 사진을 통해 측면을 봐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색상이 하얀색이라서 더 깔끔하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위ㆍ아래 사진을 통해 상단부와 하단부를 살펴봐도 심플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위 사진은 미4i에 대한 기본적인 스마트폰 정보인데 앞에서 언급한 부분이라 중복 설명은 생략한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살펴 볼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카메라다. 미4i는 기본적으로 IOS의 UI를 굉장히 흡사하게 따라했고, 다음에 별도로 소개하겠지만 필터들을 바로 볼 수 있는 부분이나 설정을 하는 과정을 보면 기능적인 면에서도 IOS를 참으로 잘 베끼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특이하게 제한적인 메뉴얼 모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LG의 전문가모드나 삼성의 프로모드와는 또 다른 사용자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4i를 보고 보조배터리를 보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외형이 다소 박스형에 다른 꾸밈이 없어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샤오미의 모든 폰이 가격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고 모든 폰이 구매할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4i는 최소한 22만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허 문제와 같은 다소 크리티컬한 문제를 항상 가지고 있는 샤오미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스펙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이번 글에서는 제품에 대한 느낌과 주요 특징들을 정리하면서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기본적인 성능에서도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낄만한 부분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다음 리뷰는 카메라 세부기능과 음질에 대한 부분 등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작성 할 예정이다. 혹시나 미4i에 대한 궁금한 부분이나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다음 리뷰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