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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 맛집 시골밥상, 한끼에 6천원이면 충분

Travel Story./충청도

by 멀티라이프 2015. 6.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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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첫번째 목적지는 태안 천리포 수목원 이었는데, 오전에 구경을 하고 어디서 점심을 먹을지가 참으로 고민이었다. 그래도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뭔가 맛있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었기 때문인데, 고민고민 끝에 찾아간 시골밥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밥상은 찾아가게 된 것은 스마트폰으로 맛집 검색을 했더니 나온 내용들을 읽어보고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검색 내용에는 별다은 음식소개가 없고 대부분 굉장히 간단하게 괜찮다는 느낌만 적혀있어서 반신반의 했었는데, 직접 찾아가보니 왜 사람들이 시골밥상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시골밥상이라는 음식점이 어떤 곳인지 최대한 자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네비게이션에서 시골밥상을 검색하면 꽤나 많은 음식점이 등장한다. 뭐~ 독창적인 이름이 아니라서 당연한 결과인데 그 중에서 제일 하단에 위치태그를 달아두었지만,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시골밥상을 선택하면 된다. 시골밥상에 도착하면 간판이 있어서 이곳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시골에 있는 흔한집에 방문한 느낌이 든다. 아래 사진처럼 대문에 달린 시골밥상이라는 간판을 보고서 음식점에 왔다는 느낌이 조금씩 든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왼족 마당에는 키우고 있는 이런저런 꽃과 야채들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2012 슬로푸드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슬로푸드 요리대회는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해 정성과 시간을 들여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서 건강하고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을 선발하고자 한다. 그래서 슬로푸드 요리대회에 입상한 음식들을 보면 화려한 느낌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음식들도 종종 보인다. 아마도 시골밥상에서 차려주는 음식들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한다.

 

 

 

 지난 4월 30일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역대 축구선수인 차범근 위원이 다녀가기도 했나보다. 

 

 

 시골밥상은 자리를 잡고나서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인원수대로 한 상 차려질 뿐이다. 보통 국 하나에 반찬 아홉 가지가 나오고 덤으로 전이 하나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문하는 계절에 따라서 반찬이나 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속 반찬들을 보면서 눈치 챘을지 모르겠지만, 육류나 생선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고기 반찬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내가 찾아갔을 때 나온 국은 들깨미역국인데, 보통 미역국이라고 하면 고기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곳은 딱 들깨와 미역만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맛이 상당히 좋았다. 들깨의 고소한 맛이 미역을 볶을 때 사용한 들기름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다.

 

 

 밥 한공기는 국 한그릇을 앞에 두고 반찬들을 먹고 있으면 이상하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예전에 시골에 찾아가서 어디선가 먹어봤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시골밥상 대부분의 반찬들은 달거나 짜지 않고 싱거운 편에 속한다. 어쩌면 식당들의 달고 짭짤한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나는 평소 워낙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싱겁게 요리를 하는 맛에 길들여졌는지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함께 간 부모님도 정말 마음에 든다고 거듭 칭찬을 하셨다. 

 

 

 덤으로 나온 부추전도 상당히 맛이 괜챃았고, 원하면 양푼에 나물과 함께 비빕밥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 나오는 반찬들에 나물이나 비벼먹을 수 있는 야채가 다양해서 고추장에 쓱싹쓱싹 먹어도 상당히 맛이 좋다. 조금 짭짤한 맛을 좋아한다면 처음부터 비벼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날 가족여행을 갔던 것은 아버지 생신이 있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역국이 나왔길래 사장님께 '아버지 생신인거 어떻게 아셨냐고~'라고 농담을 했는데, 식사가 끝나 갈 때즘 사장님이 선물이라면서 머위아찌를 담아서 주셨다. 처음 식당에 들어설 때부터 너무 친절해서 참 기분이 좋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이렇게 좋은 선물까지 받고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음식맛도 좋았고 사장님이 친절하시기도 했지만, 선물을 받아서 이렇게 시골밥상을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 사진은 시골밥상 야외마당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담벼락 건너에서 시골밥상을 바라본 모습이다. 만약 이곳에 간판이 세워져 있지 않다면 누구도 식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정말 평범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차려주는 한끼 밥상은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건강한 음식들로 채워져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런 한끼 밥상이 6천원이라는 사실이다. 요즘 5~6천원 짜리 백반을 이곳 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긴 하지만 이정도 음식의 질과 주인장의 친절이 있는 밥상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찬을 차려줄 때 사장님께서 반찬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설명을 해주셨는데,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태안으로 자주 갈일이 없긴 하지만 아마도 태안이나 근처에 가게 된다면 시골밥상은 꼭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그런 장소였다. 근처에 주요 여행지로 만리포 해수욕장, 천리포 수목원 등이 있는데, 여행 후 한끼 식사를 시골밥상에서 한다면 만족할만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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