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비바체룸에서는 2015 HP 신제품 발표회가 있었다. HP는 이번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서 HP 파빌리온 x360, HP 스펙터 x360, HP 파빌리온 올인원, HP 파빌리온 미니 등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필자도 이날 행사장을 다녀왔는데, 어떤 제품들이 선보였는지 슬쩍 들여다보고 발표회의 분위기를 스케치해본다.
발표회 행사장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덤으로 해드셋, 스피커 등 액세서리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컴퓨터 관련 신제품 발표회는 데스크탑 보다 노트북이 주인공인데, 2015 HP 신제품 발표회도 단연 다양한 라인업의 노트북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었다.
▲ 2015 HP 신제품 발표회 현장
이날 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360도로 회전하는 HP 파빌리온 x360과 HP 스펙터 x360 이었다. x360이 붙은 제품명의 라인업은 크게 두 종류로 파빌리온과 스펙터가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파빌리온은 11.6인치로 휴대성을 강조한 보급형 수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고 스펙터는 13.3인치로 프리미엄급 성능을 가지고 있다.
HP 스펙터 x360이나 HP 파빌리온 x360은 공히 3개의 나선형 기어를 사용하는 힌지를 적용해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노트북 들이 2 in 1이나 3 in 1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흐름은 2013년경 부터 시작되어서 2014년에 꽤나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얻지는 못했었다. 노트북도 되고 태블릿 형태로도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제품들이 사용성은 높지만 기본적인 성능이나 본체의 재질이 너무 저렴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HP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이런 단점들을 보이지 않는다. 뭐~ 전시회장에서 잠깐 만져본 것이라서 실제 사용하면 다른 느낌이 날지도 모르겠다.
▲▼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한 HP 스펙터 x360
HP는 2015년 라인업을 준비하면서 디자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제품들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도 요즘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HP는 이런점을 생각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노트북을 360도 돌려서 태블릿 모드로 했을 때도 디자인이 꽤나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태블릿으로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는 무게나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책상위와 같은 장소에 놓고 사용하거나 텐트모양으로 사용한다면 360도 회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스펙터 x360은 13.3인치고 파빌리온 x360은 11.6인치라고 했었는데, 파빌리온 라인업은 휴대성과 함께 제품 색상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선셋레드와 민티그린이라는 옷을 입혔는데, 은은한 느낌이 꽤나 괜찮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파빌리온 x360은 크기나 색상에서 여성들에게 스펙터 x360은 사용성이나 성능에서 남성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을것 같다.
2015 HP 신제품 발표회에는 노트북 말고도 파빌리온 미니와 올인원 PC도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필자는 HP에서 전면에 내세운 x360 라인업보다 파빌리온 미니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어쩌면 미니PC도 PC시장에서 또 하나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HP도 2014년에 이어서 미니PC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그 모습은 위ㆍ아래 사진과 같다. 참고로 이 제품은 작지만 하드웨어가 꽤나 훌륭한데, 인텔 코어 i3 CPU, 4GB RAM 등을 탑재했고 소비전력이 45W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가볍게 PC를 사용하면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HP 파빌리온 올인원
▲ HP 파빌리온 노트북, HP 14, HP 15 등
이날 행사는 HP에서 PC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송재원 상무의 인사말로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는데, 그 내용을 전하기에는 너무 많고 인상깊었던 내용을 두 가지만 적어본다. 첫째는 오디오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뱅인올룹순과의 협업을 통해서 HP 제품들의 오디오 성능을 향상 시켰다는 내용이다. 둘째는 제품의 소재 및 색상 등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서 IF어워드와 레드닷어워드를 수상했다는 것이다.
HP의 2015 신제품 발표회를 보면서 꽤나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장에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제품이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다양한 라인업으로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까지 겨냥한 부분에 많은 박수를 보내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