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빛 빛깔이 세금천과 어우러져 지네가 물위를 헤엄쳐 가는 모양이라고하여 지네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진천의 대표적 명소인 농다리는 문백면 굴티마을앞 세금천에 천년 세월을 굳건히 지키면서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튼튼한 돌다리이기도 하다.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인 자석(紫石)을 쌓아 축조한 이 돌다리는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농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돌을 쌓아올린 교각의 너비가 그위에 올려진 상판보다 넓어 튀어나온 교각의 양끝이 흡사 지네 발처럼 보인다. 하늘의 별자리인 28수를 상징한 숫자를 응용하여 28칸의 교각을 만들었다. 농다리의 축조기술을 매우 뛰어나, 오랜장마에도 유실되지 않게 버텨내도록 축조하여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토목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농다리를 구경하러 갔다면 반드시 전시관부터 들려서 농다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농다리의 구조, 구축방법, 역사에 기록된 농다리, 드라마와 영화속의 농다리의 모습 등 다양한 정보들을 볼 수가 있다. 농다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림과 글 그리고 모형까지 동원하여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돌고래의 지능수준만 되어도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농다리는 정말 아름다운 다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모래시계, YMCA야구단, 노란손수건, 가을에 만난 남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 많은 작품들이 이곳을 스쳐지나갔다. 특히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최민수와 고현정이 오토바이를 타고 농다리에와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농다리 주변에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 하나가 호박터널이다. 16종의 호박 개량종이 이 터널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눈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그 호박이 그 호박 같았다. ㅡ.ㅡ;;
농다리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꽃들이 참으로 많이 피어 있었다. 꽃 한송이 꺽어다가 머리에 꼽고 뛰어다녀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농다리를 건너기 전에 농다리의 모습을 담았다. 오른쪽 저멀리 서있는 정자가 농다리와 제법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농다리의 정말 돌로만 만들어진 다리임이 분명하다. 농다리의 구조를 잘 볼 수 있도록 찍어온 사진들..
농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와서 다시 농다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래사진을 보면 구불구불한 다리의 모양을 볼 수 있다. 저런 모습으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왔다니 놀랍지 않을수가 없다.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자(전망대)로 가는길을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전망대인 농암정으로 가는길...
또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농다리, 노란색 꽃들이 잘 어울린다. 사진속 왼쪽 가운데 보이는 전망대 비슷한 곳을 잘 봐둘 필요가 있다. 저 곳에 사진이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위치라고 해서 온몸이 땀이 나도록 뛰어가 사진을 찍었으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멋지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차라리 처음에 잡은 사진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농다리와 농암정이 한눈에 들어와 볼만한 풍경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