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에는 다양한 전망 포인트가 있다. 그 중에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듯한 곳에 속이 확~ 뚫리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테레카 요새 전망대다. 이곳은 누메아 서쪽에 육지처럼 붙어 있지만 알고보면 다리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누빌레(Nouville)섬에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과거 누메아를 지키기 위한 군사요새가 있던 곳이고, 지금도 과거에 사용했던 포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분들은 이해하겠지만, 군사 요새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주변 어떤 곳보다 모든 곳을 쉽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테레카 요새 전망대에 오르면 기분까지 좋아질 정도로 시원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테레카 요새 전망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는 쉽기 않고 차량을 렌트했다면 지도와 표지판을 보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오르는 길이 비포장이고 경사가 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뭐~ 내가 이곳에 올라갔다가 내여 올 때 배낭을 메고 걸어서 오르는 사람을 한 명 만났었는데,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방법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절대 아니다.
요새 전망대에 세워져 있는 바위에 써진 글씨를 보면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1878년 부터 1984년 까지 사용된 곳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뭐~ 지금 사용하지 않고 있는 요새이기 때문에 그냥 과거에 사용했던 곳이다 정도로만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다.
대포가 있는 곳과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요새가 임무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위치라는 것을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간이 전망대 건물 안에는 주변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원형 안내돌판을 만들어 두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눈에 보이고 가슴으로 느끼는 벅찬 감동을 10%도 사진속에 제대로 담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테레카요새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
▲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테레카요새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2
▲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테레카요새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3
전망대에 올라 있는데 혼자 여행온듯 한 사람이 한 명 올라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저 사람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연신 사진을 찍었던 것이 아닐까.
테레카 요새 전망대에서 내려와 누메아 시내로 들어가던 차에 유적표시가 붙은 표지판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과거 테레카 요새와 관련된 군사유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뉴칼레도니아에 하나 뿐인 대학교가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군사유적에는 지휘관의 막사, 빵공장, 교회, 감시탑(망루), 방파제, 성벽 등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일부 시설물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오후 4시여서 안타깝게도 내부를 구경하지는 못했고 밖에서 건물들의 외형만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참고로 뉴칼레도니아에서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 입장을 해야하는 곳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지휘관 관사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감시탑(망루)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빵공장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교회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방파제와 용도를 알 수없는 건물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성벽
▲ 테레카 요새 군사유적 성벽
뉴칼레도니아로 여행을 가서 요새를 보고 군사유적을 구경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영국과 프랑스가 섬을 차지하기 위해서 격전을 벌이기도 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일본의 팽창을 막기위해 군사기지를 세우기도 했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곳이 뉴칼레도니아다.
위 두 장의 사진은 테레카 요새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의 모습이다. 구글카메라의 공간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최대한 왜곡없이 넓게 촬영한 것인데, 그나마 이곳의 느낌을 조금은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