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2박 3일간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 동안 국내 수 많은 여행지를 갔었지만 유독 거제도를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차저차 해서 가게 되었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풍경이나 보거나 경험을 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가고자 노력을 했고, 유명 해수욕장이나 바람의 언덕과 같은 포인트가 아닌 거제도가 가진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2박 3일간 여행을 하면서 앞 2일도 좋았지만 마지막날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3일차 나는 거제도 남쪽 끝 여차몽돌해수욕장이 있는 지역을 찾았다. 나는 지도상에 여차-홍포 전망대라고 표시된 곳을 지나기로 마음먹고, 여차해수욕장에서부터 명사해수욕장까지 뻗어있는 거제남서로를 택했다. 위 사진은 여차 해수욕장에 진입하기 전 모습으로 저 멀리 해무에 쌓여있는 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풍경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았졌고, 이상하게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거제남서로 드라이브를 시작해다. 거제 남서로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포장된 구간도 있지만 비포장 구간도 제법 길게 존재하며, 일부 구간은 교행이 불가능한 지점도 있다. 그래서 느긋하게 운전해야 한다. 거제 남서로 드라이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섬을 휘감고 있는 해무 덕분에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거제넘서로를 따라서 더 올라가자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었고. 이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한 사람이 차를 세워서 더 가면 더 멋진 풍경이 있으니 여기서 사진 찍어봐야 소용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위ㆍ아래 두 장의 사진은 지나가던 사람이 이야기한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 역시나 멋진 풍경이 있어서 그 모습을 사진속에 담은 것이다. 손끝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저 멀리 있는 섬들의 모습이 신비롭게 보일 뿐이다.
달리고 또 달리다보니 병대도 전망대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거제도 관광지도에 표시된 여차-홍포 전방대인듯 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아래와 같이 생긴 전망대에 올라 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불어 DSLR이 여행직전 고장나서 이런 풍경을 스마트폰으로만 찍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참고로 이 글에 포함된 모든 사진은 LG 스마트폰 G4로 촬영 되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병대도, 소병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가왕도 등이 눈안에 들어 왔는데, 섬 이름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그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가 이렇게 멋지다는 것을 왜 지금에서야 알게되었는지 그게 속상할 따름이었다.
구름위애 떠 있는 듯한 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거 하나로 이번 여행을 충분히 가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거제도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유명 해수욕장도 좋고, 주변 섬에 들어가보는 것도 좋지만, 반나절 시간을 내어 거제 남서로 드라이브를 반드시 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날씨만 좋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지도태그를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