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 자리 잡고 있는 섬들은 아릅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뉴칼레도니아는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유럽과 일본의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여행지다. 어떤 이들은 뉴칼레도니아를 천국의 섬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남평양의 심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드라마 '꽃보나 남자'에 나오면서 조금 알려졌다. 근래에는 자유여행 보다는 신혼여행 장소로 종종 찾는 그런 곳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세로길이가 500km가 넘는 꽤나 큰 섬으로 프랑스령이다. 그래서 짧은 여행기간에 뉴칼레도니아의 일부 밖에 볼 수 없기에 주로 누메아와 일데팡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게된다. 그 중에서도 일데팡은 아름다운 풍경과 최고의 숙박시설 등의 조건을 갖춰서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우리나라 신혼부부가 뉴칼레도니아로 신혼여행을 간다면 일데팡에서 주요일정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당연히 신혼여행은 아니고 여름휴가로 큰 마음먹고 뉴칼레도니아를 다녀왔다.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에서 일데팡으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와 배가 있다. 비행기는 프로펠라가 달린 120인승이고 비행기는 아래 사진과 같은 녀석이다. 나는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일데팡으로 들어가서 다음 날 나올때는 저녁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나왔다. 참고로 비행기를 탈 경우 섬으로 들어갈 때는 오른쪽에 타야하고, 나올 때는 왼쪽에 타야한다. 비행기 창문이 워낙 지저분해서 사진에 제대로 담지는 못했는데 비행기 밖으로 보는 풍경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워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다. 배는 그냥 아무곳이나 타도 상관없는데, 누메아로 돌아오는 배편에 날씨가 좋다면 일몰을 볼 수 있는 오른쪽을 추천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데팡에서 소개한다. 일데팡은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정말 많은 곳이다. 그래서 하루 차를 렌트하면 다양한 볼거리를 알체가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니면 그냥 호텔에 머무르면서 각종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는 자유여행을 사랑하기 때문에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신혼여행차 방문했다면 돈 조금 더 쓰더라도 여러 가지 투어 이용을 추천한다. 일데팡은 역시나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장소인데, 섬에 있는 유일한 5성급 특급호텔인 르메르디앙이 특히 좋다. 나도 언제 이런 좋은 곳에 숙박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룻밤 지냈는데, 왜 사람들이 비싼 돈을 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르메르디앙에 머무르는 시간에만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르메르디앙 호텔이 유명한 것은 바로 옆에 일데팡의 명물 오로자연풀장이 있기도 하고 바다와 하나가 된 모습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위 사진과 같은 의자에 앉아서 떠오르는 해도 볼 수 있고, 바다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면 나만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물이 워낙 맑아서 해가 떠오르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바닥이 훤하게 다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로 자연풀장은 강과 같은 모습 같기도 하지만 바다의 일부로 자연이 오묘하게 물을 살짝 가두고 있어서 물이 굉장히 따뜻하고 수심이 일정하다. 일부 깊은 곳이 1.5m에서 2m까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1m내외로 마치 일부러 만든 수영장같은 느낌을 준다. 르메르디앙 호텔에 숙박인원이 가득 찬다고 해도 주변 오로풀장과 오로해변에 워낙 넓기 때문에 자연을 내가 다 갖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바다가 아름다운 일데팡 이지만 섬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울창한 숲속에 거대한 동굴도 만나볼 수 있다. 위 사진은 프랑스의 오르텐스 왕비가 쉬어갔다고 해서 오르텐스 동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우마뉴 동굴이다. 사진 가운데 서 있는 한 가족을 보면 이 동굴이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할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숲속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동굴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겨져 있으며, 동굴 끝에는 영화에서는 본 듯한 하늘로 뻗은 동굴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데팡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까지 30분이상 걸리는 곳이 없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하지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해변은 각자 다른 매력을 뽑내고 있다. 위 사진은 북쪽에 자리잡은 가지해변인데 백사장이 조금 질척거리는 편이어서 사람이 놀기에 좋은 곳은아니지만 그냥 눈으로 바라보기에는 그 어떤 해변보다 아름다운 장소다.
위ㆍ아래 사진속의 장소는 카누메라 해변으로 눈으로 봐도 아름답고 놀기도 좋은 그런 곳이다. 이 곳역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해변가까기에 붙은 작은 섬(?)이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다. 이 섬은 물이 빠지면 백사장으로 연결되고 물이 차면 섬이 되는데, 연결되더라도 수심이 얕아서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다. 일데팡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해변에 맹그로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은 사람이 놀기에 좋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위 사진은 쿠토 해변으로 카누메라 해변과 길 하나를 두고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은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라기 보다는 요트의 천국인 곳이다. 많은 요트 애호가들이 쿠로 해변을 찾아서 요트를 타고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해지만 일데팡에는 바다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다. 앞에 소개한 동굴도 그렇고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형지 유적도 그렇다. 과거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의 유배지 여할을 했던 곳이다. 그래서 감옥의 흔적도 남아 있고, 수도원, 공동묘지 등의 관련 유적이 남아 있다. 뭐~ 다른 나라의 역사이기 때문에 꼭 구경하지 않아도 되는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차를 렌트 했다면 지나가는 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다.
일데팡에는 거주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원주민 마을 이외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마을은 동남쪽에 자리잡은 바오마을 정도다. 바오 마을은 일데팡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삶이 조금 보이는 듯 하면서도 외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의 문화가 섞여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바오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특이 했던 것은 기독교와 토템신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 토템들이 예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세계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모습이다. 어쩌면 일데팡 바오마을의 사람들이 종교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바아 마을에 있는 학교의 일부분이다.
일데팡에는 위에 소개하지 못했지만 바다위에 백사장으로만 존재하는 작은 섬 노깡위 라는 곳도 있고, 며칠을 머물러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조용하면서도 놀기 좋은 그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혼여행지 후보지로 사람들에게 거론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가지 여행경비가 비싸다는 것이 흠인데, 인생의 단 한번 떠나는 신혼여행이라면 돈을 투자해도 절대로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해외 많은 국가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난생 첨으로 '내가 이 곳을 꼭 다시 한번 와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 깊었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왔다. 혹시나 뉴칼레도니아 일데팡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거나 꼭 신혼여행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더해서 일데팡 뿐만 아니라 뉴칼레도니아 누메아를 비롯한 본 섬에 대한 질문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