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눈도 굉장히 높아졌다.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DSLR이나 미러리스와 비교하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졌다. 물론 같은 환경, 같은 실력이라면 스마트폰보다 DSLR이나 미러리스로 촬영한 사진이 더 좋은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결코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평소에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서도 대부분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곤 한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LG G4인데 접사촬영을 하거나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드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접사와 아웃포커싱을 조금 들여다본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면 렌즈에 따라서 최소 초점거리가 있기 때문에 접사 촬영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렌즈는 대부분 초점거리가 상당히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 스마트폰은 렌즈밝기가 그리 좋지 못했고 원거리 초점으로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아웃포커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아웃포커싱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 후 조금 더 발전해서 물리적인 아웃포커싱도 가능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 장착된 렌즈는 밝기가 F/1.8 ~ 2.2 수준이다. 그래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가까이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아웃포커싱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찍고자 하는 사진의 가까운 피사체와 멀리있는 배경과의 거리가 얼마 차이나지 않더라도 렌즈밝기 덕분에 아웃포커싱이 어렵지 않다. 참고로 물리적으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드는 방법은 밝은 렌즈를 이용하는 것과 피사체간의 거리를 이용해서 망원렌즈로 당겨 찍는 것 정도가 있다. 스마트폰은 망원렌즈로 당겨 찍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밝은 렌즈가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 사진을 보면 꽃과 잎을 먹고 있는 송충이 한 마리를 접사로 촬영한 것이다.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접사를 촬영 했을 때 세밀한 표현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바로 뒤에 있는 배경이 자연스럽게 날라가서 아웃포커싱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접사를 촬영할 때 뒷 배경이 조금이라도 거리가 있다면 아웃포커싱 현상이 생기면서 찍고자 하는 피사체가 강저된다. 물론 G4의 경우 전문가모드가 있어서 초점거리 조절을 통해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없애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프로모드가 내장된 갤럭시노트5를 비롯한 삼성제품들도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위 사진은 꽃과 잎 주변의 잔털을 담아낸 것인데, 마침 햇빛 덕분에 잔털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정도면 더이상 스마트폰의 접사능력을 의심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래 사진 역시 앞에서 설명한 접사와 아웃포커싱을 동시에 보여주는 좋은예가 아닐까 한다.
위 사진은 제주도 메밀밭에서 촬영한 메밀꽃인데 찍고자 하는 피사체와 배경이 정말 거리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 아웃포커싱 현상이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접사촬영을 하면서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잘 맞추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접사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마도 이 글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어느정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각도에서 촬영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오지 않을까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접사촬영과 아웃포커싱을 이야기 하기 위해 사진을 뒤적이면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가장 평범하고 가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골랐다. 설명을 위해 이 글에 올려진 사진 대부분은 울산 고향집에 내려가서 집 마당에서 촬영한 것들이고 조금 특이한 장소라고 할만한 곳이 있다면 두 번째 제주도의 용눈이오름 사진과 메밀꽃 사진 정도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필자는 LG G4를 사용하고 있는데, 접사촬영을 하고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드는데 꼭 G4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괜찮은 접사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원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물리적인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