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에서 처음 적용되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전문가도는 최근에 출시된 LG V10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기본적으로 전문가모드는 렌즈밝기(F1.8)을 제외하고 셔터스피드,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 초점거리를 세부적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V10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모드를 이용해 여러 가지 환경에서 사진촬영을 시도하고 있는데, 오늘은 강화도 후포항과 대전 식장산 전망대에서 찍은 야경사진을 소개할까 한다.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30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6600K)
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만 가지고 다녀도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스냅사진이나 기타 여러 가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양한 사진을 시도하고, 항상 스마트폰용 미니 삼각대를 들고다닌다. 최근에는 강화도 대전 식장산 전망대와 강화도 후포항에 라르고빌에서 야경 사진을 찍었다. 먼저 강화도 후포항 라르고빌 객실 테라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한다. 위 사진은 밤 11시 정도에 촬영한 것으로 바다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과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함께 담아보고자 했다. 카메라 노출시간이 최대 30초이기 때문에 별이 생각보다 많이 포함되지는 못하지만, 필자의 의도는 어느정도 잘 반영된 것 같다. 게다가 저 멀리 어디선가 비추는 조금 강한 하얀 불빛이 포인트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래 사진 역시 같은 시간에 촬영한 것으로 위 사진보다 하늘을 더 많이 담아내기 위해서 구도를 조금 변경한 것이다.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30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3600K)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15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자동)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새벽 4시 30분경 촬영한 것이다. 밤새 재미있게 놀고 객실로 와서 잠을 자려고 하니 바다에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위 사진은 바다에 비추는 붗빌의 은은한 느낌에 어선의 불빛을 조화시켜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어선의 불빛이 워낙 강해서 셔터스피드를 가능한 줄이긴 했으나 사진내에 좌측과 우측의 빛의 밝기가 워낙 차이가나서 조금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어느정도는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15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자동)
위 사진은 어선의 빛이 주는 느낌을 살짝 담고자 했다. 그래서 빛이 나오는 어선을 사진에서 제외하고 빛만 조금 들어오도록 했다. 좌측으로는 따뜻한 느낌이 나면서 우측으로는 차가운 느낌이 나는데 그럭저럭 조화를 잘 이룬 것 같다. 아래 강화도의 마지막 야경사진은 뭐랄까~ V10이 어느정도까지 담아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구도를 잡아본 것이다. 바다를 비추고 있는 붉은 불빛과 어선의 하얀 불빛, 그리고 하단에 보이는 해안의 모습이 잘 담겨지는지가 궁금했다. 사진을 보면 노이즈도 잘 억제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붉은 불빛과 하얀 불빛 모두 무리 없이 사진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8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자동)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8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3600K)
지난 주 어느날 저녁을 먹고 갑자기 뭔가 가씀 뚫리는 시원한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대전 식장산 전망대로 달려갔다. 식장산에 오르면 대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었는데, 직접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대전의 모습은 듣던대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전망대 바로 압쪽으로 수풀이 다소 우거져있어서 키가 작은 스마트폰 삼각대로는 제대로된 사진을 촬영하기가 어려웠지만 그 느낌만이라도 담아보고자 했다. 보면 알겠지만 두 장의 사진은 화이트밸런스만 틀리게 적용된 모습인데, 위 사진은 조금 차갑게 아래 사진은 조금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대전의 밤을 느끼는데는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한다.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8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6600K)
▲ LG V10 전문가모드 촬영 (F1.8 / 셔터스피드 2초, ISO 50 / 초점거리 무한대 / 화이트밸런스 자동)
마지막 사진은 한 커플이 야경을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그 실루엣을 야경과 함께 담아보고자 했다. 뭔가 구도가 굉장히 어설프긴 하지만, 필자가 어떤 사진을 찍고자 했는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사진에 대한 시도를 하면서 한 지인으로부터 '실험정신이 대단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는 단순하게 스마트폰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남들이 잘 찍지 않는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DSLR이나 미머리스로 촬영하는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같은 환경 같은 실력이라면 스마트폰보다 장비를 잘 갖춘 DSLR이나 미러리스가 더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확률은 훨씬 높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비싼 장비를 갖출 수 없기에,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LG G4나 LG V10에 적용된 전문가모드가 이런 필자의 마음을 조금은 채워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