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왔다. 필자에게는 제법 먼 길이였기에 하이엔드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경복궁의 밤을 담기로 마음먹었고, 이 글에서는 스마트폰 LG V10에 저장된 사진들로 경복궁 야간개장을 소개한다. 2015년들어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변수를 직접 설정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되었다. LG는 전문가모드, 삼성은 프로모드를 추가 하였고 다른 제조사들고 과거에 비해서 많은 부분을 손댈 수 있도록 카메라설정을 오픈하였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상 렌즈밝기가 고정되기 때문에 사진촬영시 제한되는 부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원하는 사진을 찍기에 용이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 경복궁 광화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야경사진이라고 하면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고 빛의 궤적이 포함되어야만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야경사진은 뭔가 부족하고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는 수준 낮은 사진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야경사진에서 별모양 불빛이나 빛의 궤적등과 같은 효과 이전에 얼마나 노이즈가 억제되고,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느냐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화려한 효과를 만든다거나 우리눈으로 보기 힘든 모습을 담아내기는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노이즈를 억제된 상태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필자가 경복궁 야간개장에 가서 사용한 LG V10도 렌즈밝기 이외에 다른 값을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참고로 필자는 야경사진에서 노이즈 억제를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ISO를 모두 50으로 놓았고, 렌즈밝기는 F1.8 고정이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하다.

     

    ▲ 경복궁 광화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100 / 셔터스피트 1/15초) 

     

     V10에서 전문가모드를 사용하면 꼭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밤에 노이즈가 억제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개인차가 조금씩 있겠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1/15초를 삼각대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볼 때, 전문가모드에서 셔터스피드를 1/15초로 설정한 다음 ISO를 조금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하게 ISO에 따른 노이즈를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스냅사진 수준으로 촬영한다면 ISO 800정도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 위 사진은 광화문에 조명이 충분히 있어서 ISO를 100으로 놓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경복궁 근정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8초)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대로 지나니 눈앞에 근정문이 나타난다. 들어가기 전에 근정문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고 들어가서 근정문의 모습을 담아봤다. 아래 두 장의 사진속 근정전은 낮에 봐도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두운 밤에 조명을 받고 있으니 그 웅장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 경복궁 근정전,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경복궁 근정전,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1초)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1초 / 화이트밸런스 6600K

     

     경복궁 야간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바로 경회루다. 경회루 자체도 참 아름다운데, 거기에 더해서 조명과 호수에 비친 모습이 뭔기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야간개장에서 경회루 관람은 모든 방향에서 볼 수는 없지만 정면과 한 쪽 측면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모습을 관람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1초)  

     

     위 사진속 경회루의 가장 평범한(?) 모습은 정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참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화이트밸런스 2600K)  

     

     야경사진을 찍다보면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가장 좋지만 때로는 화이트밸런스 조절을 통해 조금 다른 느낌이 나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다. 위ㆍ아래 사진은 화이트밸런스에서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을 강조한 것으로, 화이트밸런스 조정만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의 사진이 탄생한다. 하나는 뭔가 슬프고 추운느낌이라면 다른 하나는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화이트밸런스 6600K)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4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야경사진에서 별모양으로 빛나는 불빛효과가 없다고 해서 그 사진이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다. 얼마 전 한 매체에 야경사진들을 올린적이 있는데, 사진을 공부하고 있다는 여러 사람들이 별빛효과나 궤적과 같은 효과가 없다고 볼만한 야경사진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물론 별빛효과와 같은 것들이 야경사진을 더 풍족하게 만들고 풍경에 따라서 더 멋지게 보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효과들이 없다고해서 그 야경사진이 수준이 낮다거나 모자란 것은 절대로 아니다. 위 사진은 V10으로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하이엔드 카메라 LX100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별빛효과 때문에 뭔가 사진이 더 멋있어 보이고 전체적인 느낌이 좀 더 세련되보이거나 조금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현장에서 우리눈에 보이는 풍경은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물론 어떤 사진이 더 좋다고 평가하거나 무엇이 정석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다.

     

    ▲ 경복궁 경회루, 파나소닉 LX100 (F16 / ISO 100 / 셔터스피트 40초)

     

    ▲ 경복궁 경회루,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순간 호수에 비친 반영이 흐릿해졌다. 아마도 호수물의 순환을 위한 어떤 장치를 가동한 듯 했는데, 깨끗하게 비친 반영도 좋지만 위 사진과 같은 반영도 뭔가 분위기가 참 괜찮다.

     

    ▲ 경복궁 일대,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4초 / 화이트밸런스 2600K) 

     

     밤에 고궁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그저 평범한 고궁의 모습을 위ㆍ아래 사진처럼 사진속에 담아본다.

     

    ▲ 경복궁 일대,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8

     

    ▲ 경복궁 흥례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화이트밸런스 2600K) 

     

     아름다운 경복궁을 뒤로 하고 빠져나오면서 흥례문과 광화문광장 일대의 건물들을 함께 사진속에 담아본다. 처음에 경복궁 근처에 고층빌딩들이 세워질 때는 그 모습이 참으로 어색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제법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우리의 고궁은 주변에 어떤 풍경이 있더라도 잘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흥례문과 빌딩들의 모습도 위ㆍ아래 사진과 같이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봤다.

     

    ▲ 경복궁 흥례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화이트밸런스 6600K)  

     

    ▲ 경복궁 광화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 화이트밸런스 2600K)  

     

    ▲ 경복궁 광화문, LG V10 전문가모드 (F1.8 / ISO 50 / 셔터스피트 2초)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있고 자주 볼 수 있기에 그것의 아름다움을 잘 모를 수 있다. 필자 역시 굉장히 고궁을 자주 갔었기 때문에 경복궁이 가진 멋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었던것 같다. 이번에 야간개장 방문을 통해서 다시 한번 경복궁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우리 고궁이 가진 멋을 사진속에 담기 위해서 더 추워지기 전에 다시 한 번 고궁투어를 다녀와야겠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