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5X 체험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갤럭시넥서스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래퍼런스폰이였기에 기대도 많이 했던 스마트폰 이었는데, 개인적인 기대를 모두 채워주지는 못한 듯 하다. 그래도 이정도 가격에 이만하면 한 번쯤 사용해볼만 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10여일 넥서스5X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1. 기본 성능
넥서스5X는 안드로이드 OS 6.0인 마시멜로를 탑재한 래퍼런스폰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인 V10에도 808을 탑재했고, 넥서스5X에도 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화웨이가 넥서스6P에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한 것과 구별되는데, 이는 두 제품의 라인업을 나누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LG측에서 발열에 대한 부분을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넥서스5X는 래퍼런스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앱이 굉장히 작고 초기화면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구동성능에서도 우리가 흔히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웹서핑, 영상시청, 모바일게임 등을 하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 뭐~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일정 스펙 이상에서 어느정도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성능에 대한 논의는 크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추가로 뜨겁다고 느낄만한 발열은 없었다.
2. USB- C타입
넥서스5X는 상하 뒤집어서 어떻게 꽂아도 상관없는 USB-C타입 단자를 채택했다. 이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같은 표준을 지향해 나간다는 점에서 분명히 환영할만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뭔가 조금씩 불편한 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USB-C타입 케이블과 충전기는 전용이기 때문에, 혹시나 이 케이블을 챙기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충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USB-C타입 to USB와 같은 별도 케이블을 구매해야지만 PC연결이나 보조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미 USB-C타입이 적용된 맥북이나 다른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연결이 용이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않다보니 익숙한 환경은 아니다. 그리고 넥서스6P에는 USB-C타입 to USB 케이블이 추가로 들어 있는데, 넥서스5X에는 들어있지 않아 다소 아쉽다.
3. 후면 지문인식
넥서스5X에는 후면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었다. LG는 최근에 출시된 V10에도 후면 지문인식을 탑재했는데, 아마도 같은 기술을 넥서스5X에도 적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후면 지문인식은 보안성을 높혀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가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일단 등록 후에는 인식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불편함이 없다. 중저가 라인업 가격에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4. 강한듯 아쉬운듯한 카메라
넥서스5X는 후면 1,230만화소 F2.0 카메라를 탑재하고,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서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4K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되긴 하겠지만, 흔히 손떨방이라 부르는 OIS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요즘 영상을 찍는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고 해도 영상보다는 사진을 찎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영상에 뭔가 메리트를 주면서 사진에서 뭔가 하나를 빼간 그런 느낌이 든다. 일단 사진 자체는 아래 결과물들을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단지 어두운 환경에서는 노이즈가 눈에 보인다는 점인데, 그것은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의 메뉴얼조작에 너무 익숙해져서 상대적으로 나빠 보이는 것 같다.
▲ 넥서스5X로 촬영한 경복궁 흥례문
▲ 넥서스5X로 촬영한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문화재
▲ 넥서스5X 실내 테스트용 사진
▲ 넥서스5X로 촬영한 경복궁 근정전
위 사진을 보면 강하진 않지만 미약하게 나마 아웃포커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어떤 기능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일반모드로 촬영한 것인데 렌즈발기각 F2.0이라서 조금은 아웃포커싱 효과가 나타난 듯 하다. 넥서스5X는 아래 사진처럼 소프트웨어적인 아웃포커스 기능을 제공한다. 그래서 원하면 강한 아웃포커스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기능은 기존에 구글카메라에 탑재되어 있는 기능인데, 공간파노라마인 포토스피어와 함께 기본으로 내장되었다.
▲ 넥서스5X 아웃포커스 효과를 적용한 테스트 사진
5. 2,700mAh 일체형 배터리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래퍼런스폰들은 배터리 문제가 대두된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배터리 용량이 2,700mAh로 조금 부족한 듯 보여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실제 사용간에도 배터리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설정에 가면 배터리 세이버가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줄어든다. 특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배터리 세이버를 사용해서 배터리를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6. 아쉬운 스피커
넥서스5X는 기본적으로 모노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처음에 제품 전면 상하로 스피커가 보여서 스테레오 스피커인가 했는데, 사용하다보니 상단에 있는 전화 수신용이고 하단에 있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 스피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이 모노스피커의 출력이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음량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듯 했다. 그런데 음질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아서 평범한 수준이다.
7. 소소한 팁이 숨겨진 넥서스5X
넥서스5X에는 알게 모르게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방법들이 숨어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두 가지만 소개해보면 먼저 하나는 한 손가락으로 상단바를 내리면 두번 내려야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데, 두 손가락으로 내리면 한번에 바의 내용이 모두 보인다. 그리고 다음 팁은 아래 사진속 상단바에서 표시된 부분을 꾹 누르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손가락을 떼면 시스템 UI튜닝 기능을 켤 수 있고, 다시 한 번 반복하면 오프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사용방법은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듯 한데, 개인적으로 그다지 관심 없는 부분이라서 이정도 선까지만 소개한다.
필자는 올레 넥서스체험단을 통해 넥서스5X를 사용중이다. 그래서 넥서스5X를 올레KT를 통해 올레샵에서 구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간다. 먼저 올레셥을 통해 넥서스5X를 구매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페셜 패키지(크롬캐스트, 구글 VR-C1-Glass, USB C젠더)를 제공하는데, 아직 까지 기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선택 599 요금제를 사용 할 경우 데이터 무제한과 올레tv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 선택 699 요금제를 선택하면 데이터 무제한에 월 1만5천원 상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최대 5만원까지 멤버십 포인트 할인, 각종 카드사 포인트 할인, 데이터 선택 499요금제 2명이상 모이면 인터넷 기본제공 등의 혜택도 경우에 따라 받을 수 있다.
필자가 언급한 내용들이 넥거스5X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참고자료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는 구글플레이뮤직 3개월 사용권이 주어지는데, 한국에서는 플레이뮤직이 정식 서비스 되지 않는 다는 점 때문에 제공되지 않는다. 해당 서비스의 부재로 3개월 사용권을 제공할 수 없다면 상식적으로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같은 금액대의 다른 무엇인가가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다.
"이 포스트는 올레 넥서스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