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 쇼핑몰 사이트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서 아내의 갤럭시노트5용 키보드 케이스를 하나 구매하면서 한 번 드는 배송료에 더 살 것이 없을까 하면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했다. 태그호이어가 발표한 커넥티드워치가 생각보다 실망스러워서 뭔가 시계답다는 생각이드는 스마트워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빨간색 시계줄에 반짝이는 큐빅이 박혀 있는 스마트워치를 하나 발견했다. 가격도 굉장히 착한 69.99달러여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했다. 참고로 검색해보면 국내에서도 판매하는데 96,000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필자가 이 녀석을 구매하기로 결심한 것은 여성용으로 출시되어서 조금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가장 시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본 튜펜(TUFEN) 스마트워치는 조금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실제 제품이 도착하고 보니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박스 포장은 일반적인 형태이고, 구성품으로 충전용 크래들과 매우 잛은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 있다. 충전 크래들은 LG의 G워치 시리즈에서 보던 것과 굉장히 흡사했다. 구성품 중에 USB to 5핀 케이블은 너무 짧아서 실제 사용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스마트워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은 디자인적인 요소를 어떻게 평가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큐빅이 반짝이면서 조금은 고급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빨간 시계줄과 반짝이는 큐빅이 전체적으로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가 스마트워치라고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보통의 손목시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TUFEN 이라는 회사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우선가치를 디자인에 뒀을텐데, 이 것이 기능적으로 다른 메이저 제조사들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스마트워치의 후면을 보면 역시나 기존에 나왔던 원형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에서 충전 크래들이 LG의 G시리즈와 닮아 있다고 했는데, 후면 역시 상당히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녀석의 진가(?)는 정면보다 아래 사진속의 모습처럼 측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외형에 대한 취향 판단은 각자가 하면 되겠다.
튜펜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면서 사실 안드로이드 OS에 연동 가능하다는 정도만 확인했기 때문에 세부적인 스펙은 확인하지 않았었는데, 시계줄을 보니 일반적인 22mm로 교체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필자는 반짝이는 큐빅이 빨간색 시계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계줄을 교체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녀석을 살펴보면서 가장 놀란것은 측면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비록 30만화소 밖에 안되는 녀석이지만, 참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대단한 사진을 찍을 수는 없겠지만, 기록용 정도로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충전 크래들에 얹어서 충전하는 모습은 위 사진과 같은데, 충전크래들에 자석이 있어서 스마트워치에서 살짝 건드려도 분리되는 일은 없다. 이쯤에서 이 녀석의 스펙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1.22인치 IPS 디스플레이(240 X 204 해상도), IP67방수방진, 380mAh배터리, 30만화소 카메라, 심박센서 등이다. 여기 저기 찾아보고 설명서도 뒤적거려 봤으나 AP나 RAM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일단 사용적인 측면에서 화면 터치나 화면전환이 조금은 버벅거린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좋은 녀석을 사용하지는 않을 듯 하다.
처음에 카메라를 보고 한 번 놀라고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들을 보면서 기능적인 면에서 다시 한번 놀랐다. 탑재된 기능들이 모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하겠지만,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은 분명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튜펜 스마트워치는 사진촬영, 스마트폰 카메라 제어, 심박수측정, 온도측정, 수면상태모니터링,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전화와 문자사용 등 굉장히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이 기능들은 충분히 사용해보지 않아서 이 글에서 평가하지 않는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스마트워치 대부분은 완전한 원형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완전한 원형 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최초로 모델을 선보였었고, 지금은 다른 제조사들도 적용하고 있다. 튜펜은 기존에 완전힌 원형을 구현하지 못한 다른 제조사들과 동일하게 하단부를 포기 했다. 대게 이 하단부를 포기하는 이유는 완전한 원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와 가격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 자리에 센서들을 넣어서 베젤을 줄이기 위한 이유도 포함된다.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은 필자가 직접 착용한 모습으로 여성용으로 출시되긴 했지만 기본적인 크기가 있다보니 남자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아내가 착용한 모습으로 조금은 크다는 생각이 든다. 튜펜에서 이 녀석을 여성으로 분류한 것은 크기 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뒀기 때문인듯 하다.
한화로 8만원정도인 튜펜(TUFEN) 스마트워치에 대한 첫 느낌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박스를 개봉 했을 때 제품의 일부 마김이 미흡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쓱쓱 문질러서 해결했고,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부분이나 시계다운 디자인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마트워치를 하나 쯤 구매해서 사용해보고 싶은데, 가격이나 디자인 때문에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이정도 제품이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