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제품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산 제품들이 가격도 가격이지만 성능면에서도 쓸만한 녀석들이 제법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단지 메이드인차이나를 달고 있는 많은 제품들이 아직도 싼 가격만큼 쓰기 어려운 녀석들이 많이 있어서, 선별해서 구매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 가성비 좋은 8인치 태블릿으로 알려진 'CHUWI Hi8'이라는 녀석이다. CHUWI 태블릿은 올해 가을에 Hi8과 Hi10을 선보였는데, 예상하듯이 각각 8인치와 10인치 제품이다.
CHUWI Hi8의 경우 중국에서 499위안으로 원화로 9만원정도이고, 국내 쇼핑몰에서는 11~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단 가격만 보면 얼리어답터나 IT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매형이 냅다 구매를 해서 요리조리 사용하면서 살펴보았다.
박스포장에 보면 친절하게 주요 스펙을 정리해서 적어뒀다. 먼저 이 녀석은 듀얼OS 제품으로 윈도우10과 안드로이드 4.4.4(킷캣)을 기본으로 한다. CPU는 인텔 아톰(Z3736F) 프로세서를 사용하는데 위 사진에는 2.16GHz라고 적혀 있고, 아래 사진속에는 1.33GHz라고 적혀 있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1.33GHz라고 생각하면 된다. CHUWI에서 2,16GHz라고 적은 것이 사기를 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버스트 클럭으로 프로세서가 낼 수 있는 최고값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 밖에 FHD IPS 디스플레이, 2GB RAM, 32GB 저장공간 등을 탑재했고, 배터리는 5,000mAh이다.
박스안에 구성품은 태블릿하고 충전어댑터, 케이블, 설명서 등이 들어 있다. 여기서 충전어댑터와 케이블의 경우 충전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뽑기운이 나쁜 것인지 대체적으로 어댑터와 케이블의 질이 떨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10만원도 안하는 제품에 구성품에까지 뭔가 기대를 한다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생긴 모습은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길쭉한 모양의 8인치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 8인치 태블릿이 세상이 등장했을 때는 넓적한 모양이였는데, 어느 순간 한손에 잡을 수 있는 8인치 제품이 등장했다. 길쭉한 8인치 제품의 대표주자가 소니였는데, CHUWI도 이런 흐름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외형적으로 특별히 잘생겼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못생겼다는 생각도 들지않는 평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CHUWI Hi8은 듀얼OS제품이다. 처음에 이 녀석을 보기 전에 든 생각은 과연 얼마나 두 개의 OS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녀석을 사용해보니 '오호! 이거 물건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모두 원활한 사용이 가능 했고, 두 OS간의 전환도 간편하게 제법 빨랐기 때문이다. 보통 듀얼OS 제품의 경우 윈도우에 초점을 맞추고 안드로이드는 덤으로 살짝 얹어두는 느낌인 경우가 많은데, 이 녀석은 최소한 그런 느낌은 없다.
▲▼ 손쉬운 OS 전환이 가능한 CHUWI Hi8
CHUWI Hi8의 경우 국내 출시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글세팅이 되어 있지 않다. 윈도우에서는 당연히 한글을 바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다운로드만 받으면 바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모드에서는 약간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2014년에 샤오미 미패드를 사용하면서 한글 설정 관련해서 조금 고생한 적이 있는데, 이 녀석은 구글플레이를 막아 둔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 설정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CHUWI Hi8이 참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한 것은 윈도우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윈도우10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화면크기가 조금 작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노트북 대용으로도 가볍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10이 나오기 전이라면 윈도우8이 설치 되었을 것이고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윈도우7과 윈도우8의 장점을 합친 윈도우10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 녀석과 같은 듀얼OS 제품이 가지는 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듀얼OS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용량면에서 보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태블릿의 경우 저장공간이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32GB라는 용량을 반으로 나눠서 두 OS가 사용하다 보니 아쉬울 때가 있을 것이다. 매형의 경우 64GB 메모리카드를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용량을 자세히 보면 C드라이브의 용량이 19.1GB라고 나와 있는데, 안드로이드 보다 윈도우가 OS차원에서 필요한 용량이 많기 때문에 윈도우에 용량을 조금 더 준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조금 귀찮은 세팅을하면 그럴듯하게 윈도우 노트북처럼 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개략적으로 CHUWI Hi8에 대해서 정리 했는데, 빠진 내용을 포함해서 장점과 단점을 적어본다. 먼저 장점은 저렴한 가격, 듀얼 OS, 2GB RAM,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가성비 굿!),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도가 될 것 같다. 단점은 충전속도가 느림(다른 케이블 사용해도), 배터리 효율도 별로,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정도이다. 여기서 장점도 단점도 아니지만 뭔가 애매한 점은 카메라가 달려 있는데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것, 듀얼OS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약간의 가격 상승이 있더라도 저장공간이 최소 64GB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참고로 장점의 경우 9만원(국내는 11~12만원 수준)이라는 제품 가격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선정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