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은 이미 끝이 났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7과 LG G5의 대결로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공개시기나 출시시기가 미묘하게 달랐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강대강으로 맞붙었던적은 없었다. 그만큼 LG에서 G5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삼성보다 5시간 먼저 G5공개 행사를 가져가면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삼성 역시 5시간 전에 열렸던 LG의 공개행사를 잊어버리게 할만큼 임팩트 있는 공개행사를 보여주었다. 사실 삼성이 VR기기를 이용한 발표를 진항하면서 역시 삼성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에 담겨져 있는 것은 탄성을 자아낼만큼 혁신적인 무엇인가는 없었다.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던 것은 굉장히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슨일을 할 때 기본만 하면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그 기본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기본이 스마트폰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결가물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이야기 할 부분은 방수방진기능과 외장 마이크로SD카드 지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거의 고려하지 않은 부분 중 하나가 방수방진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생각보다 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IP68의 방수방진 기능의 적용은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참고로 IP68이라고 하면 먼지에는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방어가 되고, 얕은 물속에서 30분정도 노출되어도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갤럭시S6에서 볼 수 없었던 마이크로SD카드 지원이 새로 생겨났다. 삼성은 애플처럼 저장공간 용량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채택했었으나 결국 다시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회귀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사진속 트레이를 잘 보면 유심 슬롯과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한번 끼워둔 마이크로SD카드를 꺼내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마이크로SD카드를 빼내는 다시 넣는 시간동안 스마트폰은 불통이 되는 것이다. 방수방진 기능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쉬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갤럭시S시리즈나 노트시리즈는 언제부터인가 카툭튀를 당연한 것처럼 여겼었다. 그런데 갤럭시S7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작에 비해서 카툭튀를 상당히 많이 해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카메라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카메라가 조금은 튀어나오긴 했지만, 이제는 봐줄만한 수준이 되었다. 사실 기존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도 다른 혁신적인 무엇인가를 내놓는다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한 부분인데, 삼성은 그것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전작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별다르게 이야기 할 부분은 아닌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만큼은 대체로 LG가 삼성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특히 LG는 G4에서 전문가모드를 도입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만큼은 경쟁자인 삼성에게 비교우위에 섰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에 소개한 내용이 실제 성능으로 보여진다면 어떤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더 좋을지 잘 모르겠다. 갤럭시S7은 LG G5(F1.8)보다 조금 더 밝은 F1.7 렌즈를 탑재했고, 화소수를 1,200만으로 줄이면서 하나의 픽셀이 받는 빛의 양을 늘렸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처럼 센서가 크지 않은 경우 빛을 받아들이는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화질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모든 픽셀에 듀얼픽셀 기술이 적용되어 전 영역에서 위상차 AF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카메라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 모든 설명은 실제 사용해봐야지 좀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한 부분이긴 하다.
다음으로 이야기 할 부분은 LG G5도 주요 포인트로 제시한 올웨이즈온 기능이다. 아몰레드 특성상 올웨이즈온 기능을 적용하는데 전력소모가 더 적게 들 것이라는 점은 유리하긴 한데, 번인(잔상)문제가 어느정도 개선되었을지가 미지수다. 이쯤에서 참고삼아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하드웨어 스펙을 살펴보자. 두 스마트폰은 삼성 엑시노스 8890, 4GB RAM을 탑재했고,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각각 5.1인치와 5.5인치(엣지)다. 그리고 배터리는 3,000mAh와 3,600mAh(엣지)다.
필자도 직접 사용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얼마나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했는지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소개된 기능적인 부분을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서 적용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필자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협찬받아서 사용 할 일은 없기 때문에, 갤럭시S7이 출시된 후 하나 구매하게 된다면 사용자를 위해 내놓은 기능들이 얼마나 편리한지 정확하게 평가하겠다.
우리나리에는 출시되지 않아서 일부 해외직구족만 사용했던 키보드케이스가 이번에도 함께 모습을 보였다. 다른 지역보다 물리키보드를 사랑하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번에도 국내 소비자들을 외면할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국내에도 하나의 액세서리로 키보드케이스가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이야기할 것은 기어360이다. 그동안 VR기기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MWC 2016에서 LG와 삼성이 LG 360 VR과 기어 360을 공개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VR기기용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두 회사가 내놓은 360도 카메라의 모습은 틀리지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한 것 같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보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에 우리가 새제품에 바라는 혁신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사실임을 다시 한번 느겼다. 그런데 그 어떤 신제품보다 기본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갤럭시S7와 LG G5의 승부는 G5의 모듈형 액세서리들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에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