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해외여행을 갔는데 찾아간 장소에서 실망감만 느낀다면 굉장히 안타까울 것이다. 그래서 영국 여행 중에 가지 말아야 할 장소 한 곳을 소개할까 한다. 소개 할 장소는 런던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 왕립공군박물관이다. 먼저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을 가지 말아야 할 장소라고 선정한 것은 박물관이 수준이 낮다거나 볼거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정말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서 덕후 수준이 아니라면 볼만하다고 생각되는 전시품이 하나도 없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이 훨씬 더 좋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에 충분한 기간동안 머무른다면 왕립공군박물관까지 가도 뭐~ 상관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을 통해서 구경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사진을 조금 많이 포함했다.
왕립 공군박물관의 배치도는 위 사진과 같은데, 파란색과 노란색이 관람을 하는 장소고 빨간색은 식당이다. 조금 꼼꼼하게 관림하면서 내부 부대시설인 카페, 4D극장 등 까지 이용한다면 3~4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그냥 산책하는 수준으로 돌아본다면 1~2시간 소요된다. 문제는 이 박물관의 위치가 다른 여행지와 동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에 배치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위 사진이다. 역사속에서 과거의 비행기부터 현대의 전투기까지 다양한 실물 모델이 전시되어 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항공우주박물관과 비교하면 조금 초라해보이기도 한다.
한쪽에는 비행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터치모니터를 설치해두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최신형 전투기 모델 중 하나인 F-35도 전시되어 있고, 벽면에는 역사속에서 비행기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시대별로 설명하고 있다.
영국 왕립 공군박물관은 일반적으로 짧은 여행중에 가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역사속에서 실제 전쟁에 참여했거나 오랜시간 임무수행한 다양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장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과거의 조종사 복장도 만나볼 수 있다. 왕립 공군빅물관은 비행기 뿐만 아니라 박물관 이름에서 처럼 영국공군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나 볼 수 있다.
카페 공간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전시공간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왕립 공군박물관에에서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헬리곱터(회전익 항공기)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을 돌아다니다가 이곳이 공군박물관임을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모형이 아닌 실제 무기체계를 전시했다는 것이다. 물론 안정석을 확보하기 위해서 껍데기만 전시했겠지만, 그 형태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곳이 가진 진한 매력이다.
한쪽에는 전투기 내부 조정석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서 전시하기도 하고 다양한 엔진도 전시해 두었다. 그리고 영국의 유명 자동차회사인 롤스로이스에서 만든 비행기 엔진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자동차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비행기 엔진도 만드는지 새롭게 알게되었다.
단체 관림을 온듯한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열심히 무엇인가를 듣고 적고 있었는데, 박물관 단체 관람을 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나 영국이나 똑같은것 같다.
영국 왕립 공군박물관을 소개하다보니 아쉬운점 보다는 매력적인 부분을 더 많이 이야기 한 것 같다. 아마도 필자 역시 이 곳에 전시된 전시품을 바라보는 입장이 일반적이기 보다는 상당한 관심을 가진 소수의 입장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결론적으로 영국 여행일정속에 특별히 시간을 만들어서 갈만한 장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반복해서 이야기 하지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예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