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도 있지만,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행을 하면서 특별하게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특히 제주도가 처가이다보니 제주도 여행을 할 때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런데 10월 29일 다녀온 종달 수다뜰은 음식맛이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본다.
행정구역상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자리잡고 있는 종달 수다뜰은 지미오름에서 굉장히 가깝고 용눈이 오름에서도 10여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성산일출봉도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수다뜰을 찾아간 점심시간에 굉장히 많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방안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민하다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3명에서 오면 수다뜰 2인세트에 돌솥밥 하나 시키면 충분하다고 해서 2인세트와 전복죽 하나를 주문했다. 참고로 수다뜰은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찾아 갔다.
2인세트는 전복돌솥밥 2개, 갈치조림, 고등어구이, 해물파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갈치조림은 다른 음식이 먼저 나오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나왔다.
전복돌솥밥을 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전복이 제법 알차게 밥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전복돌솥밥의 색깔이나 맛으로 볼때 내장을 갈아서 간을 한 것 같았는데, 맛이 고소하고 참 먹기 좋았다.
고등어구이와 해물파전도 인물이 좋았는데 고등어는 참 실한놈을 구이를 내놓았고, 해물파전은 재료가 꽉~ 찬 느낌이어서 보는순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맛을 보니 맛도 참 괜찮았다. 뭐~ 음식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전복돌솥밥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다.
돌솥밥을 다른 그릇에 옮기고 물어부어서 누릉지 한 그릇을 만들 준비를 했다.
전복죽도 맛이 참 괜찮았는데, 무엇보다도 제법 큰 전복 건더기가 충분히 들어있었다. 식당을 잘못 찾아가면 전복죽에 내장을 갈아서 색깔만 내고 전복 건더기는 1~2대로 생색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수다뜰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고등어구이와 갈치조림이 동시에 나오는 무엇을 먼저 먹을까 하는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각각의 맛이 특생이 있기 때문에 번갈아 먹어도 둘다 맛있었다. 위에서도 언급해듯이 음식맛에 대한 평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수다뜰은 조림이나 구이나 밥이나 모든 음식들이 최소한 평균이상은 한다고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내부 자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홀에 방까지 있어서 단체손님이 몰려오지 않는 이상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단, 이곳은 음식을 기다리면서 지켜본 결과 음식들이 바로바로 나오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대기 시간은 발생할 수 있다. 나도 20분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언제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맛있다고 칭찬하면 누군가 달려와서 악플을 달고 맛없다고 끄적이면 식당에서 달려와 댓글을 달기도 하고, 소송에 휘말리기도 한다. 하지만 종달 수다뜰은 블로그에 이렇게 소개하도 특별히 악플이 달리거나 하는 등의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몇글자 적었다. 참고로 식당을 나오면서 세워진 간판을 보니 문여는 시간은 위와 같고, 1년에 딱 2일만 쉬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