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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담해안도로 숨은 맛집 스시우다, 신선한 초밥이 일품

Travel Story./한식, 중식, 일식

by 멀티라이프 2016. 11. 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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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생선회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예외적으로 초밥은 먹는 편이라서 가끔씩 초밥뷔페나 초밥을 먹으러 초밥집을 찾곤한다. 바닷가 근처를 여행가면 그 지역에서 나는 생선들을 재료로 한 초밥을 가끔 먹어보는 편인데, 제주도에서 먹어본 초밥은 정말 상상이상의 맛으로 다가왔다.  

 

 

 공항과도 정말 가까운 위치, 드라이브 코스로도 많이 알려진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옆 주택단지라 할 수 있는 곳에 자리잡은 스시우다. 아내가 근처 고등학교를 나온지라 이 부근의 지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이런 장소에 초밥집이 있는 것은 독특하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 동네에서는 꽤 알려진 맛집같다며 스시우다에 관한 첫인상을 말했다. 위치가 어떻든 맛이 좋으면 손님은 몰릴 수 밖에 없기에 기대감을 안고 들어갔다.

 

 

 오전 11시 반에 문을 열고 밤 10시 문을 닫는 가게. 입구에서 추천메뉴가 쓰여있다. 필자는 특초밥 세트를 먹게 되었다. 초밥 12피스와 튀김, 미니국수로 구성된 것이다. 초밥 2피스와 미니국수, 돈까스로 구성된 세트도 꽤 인기가 많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주문을 하고 나면 계란찜과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부드러운 계란찜은 초밥을 먹기전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초생강과 단무지도 당연히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먼저 도미, 광어, 갑오징어 초밥이 나왔다. 인원이 3명이다보니 특초밥 세트 3인으로 주문하게 되었고, 이렇게 3피스씩 따로 나오게 되었다. 홍매화가 그려진 검정 그릇에 담긴 초밥은 예뻐보였다. 가장 기본적인 초밥이 제일 먼저 나왔고, 쫄깃한 식감과 톡쏘는 고추냉이의 조화가 꽤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회가 참으로 신선했다.

 

 

 벵에돔, 참돔, 어름돔의 돔초밥 3종이 그 뒤를 이었다. 밥은 적당히 생선은 적당한 두께와 길이로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밥이 너무 많은 초밥은 생선을 씹는 게 아니라 밥을 씹는 듯한 식감이 너무 커서 배는 금방 불러오기에 금방 질린다. 스시우다의 초밥은 밥도 적당했고, 돔 역시 싱싱하고 쫄깃해서 씹을 때 입안이 즐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광어, 연어, 살짝 구운 연어뱃살 초밥이 나왔다. 제주도 말로 배지근하다고 해야하려나. 쌀짝 구운 연어뱃살초밥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는 며칠 전 일본에서도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먹고왔지만 제주도 초밥이 더 맛있다며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초밥의 향연은 멈추지 않았다. 왼쪽부터 각재기, 고등어, 참치초밥이다. 각재기는 전갱이를 부르는 제주도 방언인데 필자는 전갱이를 구워서만 먹어봤지 초밥으로는 처음이었다. 가시가 많아서 손질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 가시 하나 없이 부드러운 살만 있어서 신기했다. 각재기초밥은 아주 살짝 비린 맛이 나면서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져 독특했다. 제주도는 각재기를 국으로도 끓여먹는다고 하지만 외지인이 먹기에 각재기국은 좀 비린 느낌이 강한데 각재기 초밥은 정말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어초밥은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살살 녹는 듯한, 아주 부드러운 맛이었다. 

 

 

 초밥을 먹다보면 따뜻한 국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들 때쯤 국수가 나왔다. 물론 세트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국수다.

 

 

 바삭바삭한 튀김까지 나와서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고구마, 새우, 단호박 튀김은 고소했고, 맛있었다.

 

▲ 기름지고 고소한 연어뱃살구이초밥

 

▲각재기초밥

 

▲고등어초밥

 

▲갈치초밥

 

 그리고 서비스로 살짝 껍질을 구운 갈치회가 나왔다. 갈치살점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다. 10월은 갈치초밥이 제철이라던데, 정말 제철초밥을 맛볼 줄이야. 쫄깃하면서도 껍질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갈치회였다. 갈치회와 갈치구이의 맛이 공존한다랄까? 이미 초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갈치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식감과 불에 그슬린 불맛까지 겸비한 갈치초밥이었다. 초밥을 싫어하는 이들도 이 초밥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초밥은 서비스로 나온 것이다.

 

 

 사장님은 손님들과 대화를 하며 바쁘게 초밥을 만들고 계셨다. 이곳은 단골들이 주로 찾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안도로에 접해있지만서도 주택가와 더 가까이 있기에 그런가, 관광지의 초밥집이 아닌 마치 동네 삼촌이 운영하는 그런 곳같은 느낌을 받았다.  

 

 

 원산지표시판에도 명확하게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제주도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횟집과 초밥집은 참 많다. 제주도만의 재료를 갖고 그 맛을 살린 초밥집을 찾는 것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조용하고, 소박한, 도민들만 찾는 동네맛집같은 그런 초밥집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스시우다는 뻔한 재료로 뻔하게 만든 초밥이 아닌, 제주의 맛을 살린 제주도만의 초밥을 맛볼 수 있는 그런 곳이라 생각되었다. 모든 초밥이 맛있었지만 특히 각재기초밥과 고등어초밥, 갈치초밥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끝으로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딱 한번(울산 진미만두) 했던 표현을 하자면, 혹시나 스시우다를 방문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필자에게 그 값을 내놓으라고 따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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