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의 사계절 아름다운자연경관관 청풍명월의 본향 제천시 수산면 자드락마을(적곡리)에서 화려한 들국화축제를 개최할려고 하다가, 신종플루의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심어두고 가꾸어놓은 국화는 잘 자라서 이 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축제취소가 아쉬웠는지 국화밭 주변에는 제1회 자드락마을 들국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그대로 걸렸있었다. 당연히 축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 계획되었던 여러가지 체험을 하거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제한이 있지만, 제천의 푸른 가을하늘 아래 들국화의 아름다운 노란물결만 보아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취소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현수막...
자드락 마을이 위치한 곳은 적곡리...
노란물결을 뽐내는 감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식물 전체에 털이 나 있으며 키는 40~80㎝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가 날개깃처럼 갈라졌다. 꽃은 10~11월에 노랗게 두상(頭狀)꽃차례로 피는데, 꽃의 지름은 2.5㎝ 정도이다. 꽃의 향기가 진하며 노란색 꽃이 아름다워 뜰에 심어도 좋다. 한방에서 쓰이는 감국은 10월에 꽃을 따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현기증, 두통, 눈물이 나오는 병, 연주창(連珠瘡) 등을 치료하며, 기침이 심한 사람에게 감국을 달여 먹여도 좋다. 꽃을 따서 술에 넣어 마시기도 하며 어린잎을 삶아 물에 우려서 나물로 쓰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꽃을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은 정유(精油)를 국화유(菊花油)라고 하여 배가 아프거나 창에 찔린 상처의 치료에 쓰기도 했다. 감국과 비슷한 식물로 산국이 있는데, 산국은 꽃의 지름이 1.5㎝ 정도이며 줄기가 곧추서는 점이 감국과는 다르다.
국화밭을 방문한 사람들은 감국을 마음대로 꺽어갈 수 있다. 축제가 열리지 못하자 감국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게 함으로써 간접홍보를 하려는 마을의 뜻이 담겨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당장의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벌써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에 자드락마을의 주민들이 축제 취소를 통보받았을때 느꼈을 상실감이 어렴풋이 느껴지는듯 하다.
국화밭에는 벌들이 참으로 많다. 국화꽃의 맛좋은 꿀들 때문일까.. 제천의 하늘을 정말 맑고 푸르다. 그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