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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인터넷 서비스 뒤에 숨겨진 진실, 실제속도와 속도제한

Review./Mobile Issue

by 멀티라이프 2017. 2.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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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 나가보면 대한민국만큼 인터넷 사용환경이 우수하게 갖춰진 곳을 찾기란 굉장히 힘들다. 세계 최소 수준의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요즘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서비스는 기가인터넷이다. 기가인터넷 이전에 광랜을 마케팅포인트로 삼을 당시 100Mbps이던 최고속도는 어느덧 기가시대에 접어들어서 최고속도 1Gbps를 광고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기가 인터넷 서비스 뒤에 숨겨진 또다른 내용에 대해서 살펴본다.

 

 

 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이론적으로 최고 1Gbps의 속도가 가능한데, 현실은 광고와 조금 다르다.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자수가 늘어나고 생각하지 못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실제 전송속도가 광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의 속도는 보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기가 인터넷인줄 알고 신청한 서비스에 대해서 투자한 요금만큼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게 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인터넷 품질현황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이 정보는 실제 사용자들의 참여로 데이터가 누적되기 때문에 꽤나 신뢰성이 높다. 개인 사용자가 인터넷 품질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측정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이용중인 서비스와 지역을 선택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대한 품질현황이 왜곡될 일은 거의 없다. 위 화면을 보면 최근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현황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모든 서비스의 평균을 냈을 때 300Mbps 수준의 전송속도이고, 통신 3사를 살펴보면 SK브로드밴드가 500Mbps가 넘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KT가 300Mbps를 조금 넘고 LGU+가 250Mbps 수준의 전송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광고에서 말하는 1Gbps를 기준으로 전송속도가 30~50%박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이전 단계 서비스인 100Mbps 서비스보다는 확실히 3~5배정도 빨라진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하는 사용자들도 있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KT 기가 인터넷 서비스 요금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요금을 보면 무약정시에 통신 3사 공히 월 55,000원이고, 500Mbps의 최고속도를 서비스하는 콤팩트(라이트, slim) 서비스의 경우 KT는 46,200원이고 SK브로드밴드와 LGU+는 49,500원이다. 그래서 어차피 1Gbps의 속도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콤팩트(라이트, slim) 요금제에 가입하는게 그나마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위ㆍ아래 올려둔 캡쳐사진을 보면 더 설명하지 않아도 가격차이는 잘 알것이다. 

 

▲ SKB 일반 인터넷 서비스 요금

 

▲ LGU+ 일반 및 기가 인터넷 서비스 요금

 

 위 캡쳐사진들은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가격이고 아래 캡쳐화면은 일반 인터넷 서비스의 요금이다. 일반 요금의 경우 통신3사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표적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부유한 KT만 예로 가져왔는데, 무약정시 월 39,600원이다. 여기서 일반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언급하는 것은, 1일 일정 데이터 사용량을 넘으면 속도를 최대 100Mbps로 제한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은 아래 통신 3사의 유의사항을 보면서 살펴보자.

 

▲ KT 일반 인터넷 서비스 요금

 

▲ KT 기가 인터넷 서비스 유의사항

 

 위ㆍ아래 통신 3사의 유의사항을 들여다보면 공히 일 사용량 100Gbyte 초과시에 당일에 한해 최대속도를 100Mbps(일반 요금제 속도)로 제한한다. 다행스럽게(?) KT의 경우 IPTV와 인터넷전화 사용량을 제외하긴 했는데, SKB는 모든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LGU+는 IPTV 동시 이용자의 경우 120Gbyte까지 기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찌되었건 조건이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일정 데이터 사용량을 넘으면 당일에만 해당되긴 하지만 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일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명 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고 해서 일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정집에서 100Gbye의 데이터를 사용하는일이 그리 흔한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걸러두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유의사항에 '데이터 사용량은 무제한'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유가 전송속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 SKB 기가 인터넷 서비스 유의사항

 

 속도를 제한하는 이런 문제는 이미 이동통신 요금제에서 문제가 되어서 공정거레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여했고, 이동통신 3사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보상방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기가 인터넷 서비스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무제한 요금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무제한 이라고 광고하면서 제한사항을 뒀기 때문이다. 즉, 기가 인터넷 서비스도 데이터 사용량과 상관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개선이 필요하다.

 

▲ LGU+ 일반 인터넷 서비스 요금

 

 혹자들은 데이터 사용량을 무제한으로 풀었을 때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통신사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는 사용자를 찾아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모든 사용작에게 문제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요하면 안되는 것이다. 즉, 기업에 감수해야 할 문제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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