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3310 리뉴얼 버전 발표,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의 되풀이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기전 넘버원 휴대폰 제조사는 핀란드의 노키아였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했었으나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2013년 휴대폰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그리고 2016년 중국 HMD 글로벌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노키아 브랜드를 인수했다. 즉, MWC 2017에서 부활한 중국 HMD 글로벌의 제품이다. 어찌되었건 노키아는 MWC 2017을 통해서 제조사는 바뀌었지만 브랜드는 그대로 우리앞에 다시 나타났다.
MWC 2017에서 노키아가 전시하는 제품은 노키아 3310과 노키아3, 노키아5, 노키아6인데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노키아 3310이다. 사실 노키아 3310은 이름도 형태도 새로운 제품이 아니다. 노키아는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노키아 3310이라는 휴대폰을 출시했었고, 전 세계적으로 1억대가 넘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그래서 과거 휴대폰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노키아 3310을 사용했었거나 한번쯤 봤을법한데, 노키아는 이런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노키아 3310은 레드, 옐로우, 그레이, 블루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가격은 49유로(약 59,000원)다. 스페은 320X240 해상도의 2.4인치 디스플레이, 16MB저장공간, 200만화소 카메라, 자체OS인 노키아 Series가 탑재되었다. 배터리는 1,200mAh인데 연속통화 22시간이 가능하고, 대기만 하면 31일까지 가능하다. 주요 기능으로는 FM라디오, MP3플레이어, 고전게임, 와이파이 접속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SD 카드로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한데 32GB까지 지원한다. 노키아측의 발표에 의하면 MP3로 음악을 들을 경우 51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해서, 음악재생을 주로 사용한다면 32GB 마이크로SD카를 확장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 노키아 3310 측면
노키아는 과거 노키아 3310당시 꽤나 인기를 끌었던 스네이크 게임을 다시 한번 탑재했다. MWC 2017 현장에서 스네이크 게임이 이의외의 인기를 끌긴 했지만, 단순 관심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외치는 시대에 17년전 모델을 꺼낸 HMD의 목적은 개발도상국에서 휴대폰 장사좀 해보려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혹시나 노키아의 부활을 위한 뭔가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노키아 3310 리뷰얼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상당히 미지수다. 일단 3G나 4G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2G폰이기 때문에 판매할 수 있는 국가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이미 개발도상국에도 깊숙하게 스마트폰이 보급되었는데 이 녀석이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10만원도 안되는 초저가 스마트폰도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고도 하기 힘들다. 물론 2G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에서 오랜 통화시간은 매력포인트로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도 MP3 기능으로 음악은 마음껏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의 구매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잠깐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과거의 행보를 되풀이 하는 것 밖에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