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마트워치가 등장했을 때 오랜전통을 가진 전문시계업체나 패션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는 손목시계가 아닌 웨어러블기기일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워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다가 세계적인 시계전문업체인 태그호이어가 고가의 태그호이어 커넥티트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두 번째 스마트워치까지 시장에 선보였다. 시계업체들은 그동안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는듯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워치도 손목시계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 모바도 커넥트(MOVADO Connect)
그리고 최근에 다양한 시계, 패션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모바도(MOVADO)에서 2017년 가을 스마트워치 출시를 발표하면서 실제품들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워치는 모바도 커넥트, 토미힐피거 TH24/7YOU, 휴고보스 터치이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업체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손을 내민것처럼 보이는데, 조금 들여다보면 토미힐피거와 휴고보스는 모바도그룹의 자회사 정도이다. 즉, 우리에게는 시계브랜드로만 알려진 모바도에서 가지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서 공격적으로 스마트워치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 모바도 커넥트(MOVADO Connect)
2017년 3월 23일에 시작해서 30일까지 계속되는 바젤월드에서도 전시중인 모바도 커넥트, 토미힐피거 TH24/7YOU, 휴고보스 터치에 대해서 굉장히 간단하게 살펴보자. 먼저 3개의 제품에 대한 외형은 이글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특별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사진들은 해외IT매체 WAREABLE에서 가져왔다.
▲ 모바도 커넥트(MOVADO Connect)
기본적으로 3개의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하고 있다. 모바도 커넥트의 디자인은 상당히 단순한데, 모토로라의 모토360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 제품은 다양한 디자인과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는데, 아마도 색상과 스트랩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안드로이드웨어2.0 탑재이외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모바도 커넥트를 보고 있으면, 세계적인 시계브랜드가 만들어도 스마트워치가 가지는 디자인의 한계가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태그호이어는 커넥티드를 만들면서 태그호이어만의 색은 잘 입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녀석은 이도저도 아닌것 같다. 참고로 모바도 커넥트에 적용된 이 심플한 디자인은 박물관 디자인이라 불리는데, 1960년 뉴욕 현대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가격은 495달러다.
▲ 모바도 커넥트(MOVADO Connect)
▲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 TH24/7YOU
이름부터 이상한 토미힐피거 TH24/7YOU는 사실 제품명이 의미하는 것이 정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하루 24시간 일주일내내 당신과 함께한다는 의미인것 갖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뭐 아무튼 먼저 디자인을 보면 LG전자의 스마트워치가 생각나기도 하고 화웨이 워치가 생각나기도 한다. 뭐~ 후발주자이다 보니 다른 제조사의 향기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시계를 만든 브랜드가 패션업계해서 유명한 토미힐피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만족스럽지는 않다.
▲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 TH24/7YOU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먼저 가격은 2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아마도 이 제품이 모바도 그룹에서 내놓은 스마트워치 중에 가장 저렴한 녀석일텐데, 그래서인지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심박센서도 없고 NFC기능도 빠졌다. 역시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세개의 브랜드를 놓고 봤을 때, 나름 명품라인업에 속하는 휴고보스나 명품시계 라인업에 속하는 모바도에 저렴한 가격대를 넣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토미힐피거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을 선보였을 것이다. 그 밖에 이 제품의 사이즈는 44mm이고, 시계줄의 폭은 22mm이다.
▲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 TH24/7YOU
▲ 휴고보스 터치(HUGO BOSS Touch)
휴고보스 터치 역시 다른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에드웨어2.0을 탑재했고,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이 공개되었다. 아마도 휴고보스 터치 사진을 보는 순간 LG워치 스타일과 삼성 기어s3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제품 역시 명품브랜드 휴고보스에서 만들었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특색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395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NFC기능을 탑재해서 안드로이드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 휴고보스 터치(HUGO BOSS Touch)
▲ 휴고보스 터치(HUGO BOSS Touch)
아직 기능적으로나 내부에 들어간 하드웨어의 수준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는 패션업체에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평범하고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너무 비슷하다. 가장 비싼 라인업인 모바도 커넥트의 모바도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지금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토미힐피거 제품을 선택할 듯 하다. 뭐~ 개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가장 저렴한 토미힐피거 TH24/7YOU 제품이 가장 손목시계답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