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왕벚꽃축제 첫날 전농로를 가다! 벚꽃은 어디에?
요즘 전국이 벚꽃구경을 위한 여행이 굉장히 뜨겁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는 개화시기로 인해서 여행자들을 속상하게 만들고, 축제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2017년 제주도의 벚꽃의 개화시기는 모든 예상이 다 빗나갔다. 진해를 비롯해서, 부산 대구 등 남부지방의 벚꽃은 만개하여 수많은 여행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벚꽃이 피던 제주도의 벚꽃이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제대로 만개하지 않았다. 아마도 4월 2일 ~ 4일사이에 만개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 여의도벅쫓축제기간이 4월 1일부터 9일까지인것을 생각해보면, 제주도의 벚꽃이 얼마나 늦께 피는지 알 수 있다.
아직까지 만개하지 않은 제주도의 벚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벚꽃없는 벚꽃축제라고 축제기간에 대해 조직위를 비난했는데, 잘 생각해보면 제주도는 축제기간을 상당히 잘 정했다. 축제기간이 진해와 서울과 같다는 것만봐도 조금 늦게 개화할 것을 예상해서 시기를 정한것인데, 운이 없게도 개화시기가 더 늦어진 것이다. 뭐~ 어찌되었건 2017년 제주왕벚꽃축제가 시작된 3월 31일에 제주도의 벚꽃은 이제 겨우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필자는 제주왕벚꽃축제 첫날 벚꽃명소인 전농로를 찾았다. 사실 3월 31일에 축제시작을 알리는 행사는 장전리인데, 너무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4월 1일과 2일에 걸쳐 행사가 열리는 전농로를 찾아갔다.
사실 전농로에 도착해서 이제 피기시작한 벚꽃을 보고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지만, 조금이나마 피고 있는 벚꽃을 열심히 사진속에 담았다. 필자는 처가가 제주도라서 다른 여행자들보다 훨씬 많이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이상하게도 만개한 제주도의 벚꽃을 본적이 없다. 올해도 4월초까지 제주도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만개한 벚꽃은 2018년으로 미뤘다.
위 사진속 벚꽃나무가 전농로에 있는 벚꽃나무 중 가장 많이 피어있는 벚꽃나무 였다. 혹시나 형형색색 빛나는 장식을 본적이 있다면 그것은 전농로가 아니라 장전리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에 포함된 모든 사진은 2017년 3월 31일에 촬영한 것이다.
전농로에서 눈으로 볼때는 굉장히 실망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조금은 괜찮은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속으로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농로에 있는 벚꽃나무들이 만개한다면 정말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만들어질 것 같다.
전농로를 걷다보면 벚꽃이 들어간 다양한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벚꽃나무 사이로 벽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필자는 벚꽃나무보다 이 벽화들을 더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 아마도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전농로를 찾아간다면 벽화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것 같다.
전농로를 걷다보니 가로등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등에 벚꽃이 달려 있는데, 활짝 핀 가로등 벚꽃을 보니 속상한 마음이 더 진하게 전해온다.
아쉬운 마음에 차가오지 않는틈을 타서 도로 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제대로 피지 않은 벚꽃만 더 많이 담길 뿐이다.
제주왕벚꽃축제 첫날 찾아간 전농로에서 벚꽃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의 봄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4월초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분들은 제주도의 벚꽃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