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벚꽃을 보고 올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작년까지는 늦어도 4월초가 되면 벚꽃이 다 떨어지곤 했었기 때문인데, 운이 좋았는지 2017년 후쿠오카의 벚꽃은 4월 중순까지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후쿠오카에 4월 10일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벚꽃이 만개한 상태였다. 그래서 여행계획에 없던 후쿠오카 성터 산책을 두 번이나 갔다.
마침 필자가 묵었던 호텔이 후쿠오카성터가 보이는 곳에 위치할만큼 가까운 것도 두 번이나 산책을 가는 계기가 되긴했다. 후쿠오카성터는 마이주르공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후쿠오카시의 벚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후쿠오카 성터가 있는 마이주르 공원은 꽤 넗어서 천천히 사진찍으면서 산책하면 넉넉히 2시간은 필요하다. 필자는 비가오는날 한번 가고 햇빛이 비치는날 또 한번 갔는데, 날씨와 상관없이 참 매력적인 장소라고 생각했다.
위 사진을 보면 만개한 벚꽃 뒤로 제법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후쿠오카현의 지방법원과 후쿠오카시의 시법원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속 벚꽃아래 있는 건물은 화장실인데, 화장실마저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벚꽃에게 있는것 같다. 정말 벚꽃 매직은 대단하다.
후쿠오카 성터가 매력적인것은 정말 다양한 모습의 벚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고 조금만 걸으면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필자의 사진이 후쿠오카 성터의 벚꽃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100% 전달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정도 느낌은 살짝 전달할수는 있을것 같다.
4월 중순이 되어서 벚꽃나무에는 조금씩 푸른 잎이 나고 있었는데, 오히려 분홍색 사이사이 푸른느김이 있는 것이 더 좋아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비바람에 떨어진 벚꽃잎에 바닥에 떨여저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후쿠오카 성터는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지만, 현지 시민들도 운동하고 산책하는 그런 장소다. 그래서 필자가 벚꽃을 구경하는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후쿠오카 성터에 가면 무기고 이외에 다른 것은 남아있지 않지만 성벽은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성벽위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상당히 멋지다. 이곳의 높이가 그리 높은편은 아니지만 후쿠오카의 모습을 제법 잘 볼 수 있다.
위ㆍ아래 사진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벚꽃자체도 아름답지만 저 멀리 배경속에 빌딩들이 좋은 조연이 되어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벚꽃을 보기위해 나들이를 다녀온다. 필자 역시 벚꽃을 보기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벚꽃을 보기위해서 일부러 일본까지가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일본여행을 계획한다면 벚꽃이 피는 시즌에 가는것을 추천한다.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여행 2일차에 비가오는가운데 찾아간 후쿠오카 성터의 모습인데,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느라 힘들긴 했지만 사람이 없어서 좋기도 했다. 참고로 아래 사진속에 있는 건물이 무기고로 사용하던 곳이다.
후쿠오카 성터 전망대에 올라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전망대에 서서 해넘이를 보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저녁에 다른 일정을 계획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여행 1일차에 호텔에서 나와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밤에 보는 모습은 또 달라서 함께 올려둔다.
후쿠오카 성터(마이주르 공원)은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다. 벚꽃이 피지않는 계절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찾아간 시기만큼은 후쿠오카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