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테마로 한 예능프로그램 뭉쳐야뜬다에서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잘 보여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사실 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방송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유여행으로는 패키지여행의 가격을 따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특가항공권과 숙박업소만 잘 구하면 패키지여행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최근에 필자는 2017년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왔는데, 총 들어간 여행비용은 1인 기준 381,266원이다. 참고로 여행은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고, 당연하지만 총 숙박비는 반으로 나눴다.
대략적인 여행비용은 위 표를 보면 이해할 것이다. 저려함 여행을 위해 우리 부부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항공권과 숙박비용이다. 후쿠오카에 여행가기로 마음먹고 특가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 제법 오랜시간 비교사이트, 항공사사이트 등을 돌아다녔고, 어느 순간 왕복 65,080원에 가능한 티웨이 항공권을 확인했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 특가항공권의 경우 위탁수화물에 별도요금을 부과하는 항공사도 있는데, 티웨이는 15kg까지 위탁수화물이 가능하기 때문에 4박5일 짐을 가져가는데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이번 티웨이 항공권은 4월 10일 대구에서 17시 20분에 출발해서 후쿠오카 공항 도착, 4월 14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오전 8시 50분 출발해서 대구로 오는 비행기였다.
숙박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실 별다른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항공권이 정해준 일정에 따라서 4박의 숙박이 필요했고, 트리바고에서 조식을 제공해주면서 가장 저렴한 호텔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호텔이 '헤와다이 호텔 오테몬'이다. 이 호텔은 아래 사진 속에서 보듯이 작은 방이었지만 모든 기본비치품이 다 있었고, 2인 조식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후쿠오카시 벚꽃명소인 후쿠오카 성터 바로 앞에 있어서 위치도 상당히 괜찮았다. 4박 비용을 1박으로 나눠보면 약 53,900원정도인데, 가성비와 위치가 모두 괜찮다고 생각한다.
▲ 2일차 후쿠오카 시내관광, 구시다 신사
4박 5일 여행을 다녀왔지만 실제로 여행가능한 시간이 3일 종일과 하루 저녁이라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여행코스를 고민하다가 1일차 밤에 호텔 주변 야경을 구경하고, 2일차에 후쿠오카 시내관광, 3일차에 다자이후와 야나가와, 4일차에 유후인을 여유있게 다녀왔다. 그리고 5일차에는 열심히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해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혹시나 1인 기준 38만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서 잘 못보고, 잘 먹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지 모르겠는데, 나름 많은 것을 보고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여행을 했다.
▲ 2일차 후쿠오카 시내관광, 스미요시 신사
여행 2일차에는 후쿠오카시를 돌아다녔다. 경로는 오호리공원 → 후쿠오카성터 → 구시다신사 → 캐널시티(점심) → 스미요시신사 → 돈키호테 → 호텔(휴식) → 캐널시티(저녁, 분수쇼)다. 사실 2일 차에 비가와서 야외 구경하기가 마땅하지 않아서, 캐널시티에 조금 오래 머물렀고 저녁시간 전에는 호텔에 잠시 들어가서 1시간정도 휴식을 했다. 호텔이 중심가에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서 크게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았다.
▲ 2일차 후쿠오카 시내관광, 캐널시티 분수쇼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타비토 열차와 관광티켓
3일 차에 다자이후와 야나가와를 선택하면서 왕복 열차비용과 야나가와 뱃놀이까지 가능한 관광티켓을 구매했다. 한국에서 5만 9천원에 구매해서 간 산큐패스 3일권을 이용하면 다자이후와 야냐가와를 모두 갈 수 있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하루만에 다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관광티켓을 선택했다. 다자이후와 야냐가와를 오고가는 급행열차를 타면 이동시간이 버스에 비해 3분의1 정도 단축이 가능하다.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다자이후 텐만구 #1
3일창 여행코스는 굉장히 단순하다. 호텔에서 텐진에 있는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으로 이동해서 다자이후로 가는 급행열차에 올랐고, 다자이후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나서, 다시 열차를 타고 야나가와로 이동했다. 야나가와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뱃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야나가와 곳곳을 구경하고나서 다시 후쿠오카시로 돌아왔다. 후쿠오카시로 돌아와서 보니 파란하늘이 너무 좋아서 2일차에 비가오는데 찾아갔던 후쿠오카 성터를 다시 한번 갔다. 그래서 후쿠오카 성터의 벚꽃을 비오면서 봤던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다자이후 후드라이언 형제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다자이후 텐만구 벚꽃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다자이후 고등학교 벚꽃사진 찍는 멀티라이프
▲ 3일차 다자이후 & 야나가와, 야나가와 뱃놀이
▲ 3일차 후쿠오카 성터(마이주르 공원) 벚꽃
▲ 4일차 유후인, 썬큐패스를 이용해서 왕복 버스 예매
4일차 여행일정은 3일차보다 더 간단하다. 4일차에는 딱 한 곳 유후인을 다녀왔다. 교통은 산큐패스를 이용해서 왕복버스를 사전 예매했다. 다자이후와 야나가와를 관광티켓으로 다녀오면서 3일차에 산큐패스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지만, 유후인 왕복버스 비용만 생각해도 벌써 본전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후쿠오카 시내에서 버스를 굉장히 많이 탔기 때문에, 산큐패스는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었다. 참고로 산큐패스는 후쿠오카 시내버스는 물론 고속(시외)버스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인데, 현지에 가서 구매하면 8,000엔이다. 그런데 국내 쇼핑몰을 통해 미리 구매하면 약 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위에 표에 적어두었지만 필자는 59,000원에 샀다.
▲ 4일차 유후인, 긴린코 호수
유후인에서는 충분히 여유를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버스로 왕복 4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기도 했다. 유후인에서는 우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먹었고, 보통 여행자들이 많이가는 공방거리와 긴린코호수를 구경한 다음 오이타강을 향했다. 예상대로 강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유채꽃과 벚꽃이 만들어주는 그림같은 풍경을 사진속에 담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4일차 유후인, 오이타강 상류에서 사진찍는 멀티라이프
▲ 4일차 유후인, 오이타강 상류 #2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여행비를 줄이기 위해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하면서 돈까스, 우동, 벌꿀아이스크림, 금상고로케, 대왕타코야끼, 볶음우동, 스테이크, 롤케익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곳곳에서 먹었다. 특히 유후인에서는 간식 위주로 다양한 먹거리를 흡입했는데, 우리와 비슷한듯 하지만 맛이 다른 음식들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카페에 가서 커피도 자주 마셨는데 총 7번을 갔다. 음식과 커피에 대한 모든 비용은 식비 및 기타비용에 포함된 것이다. 참고로 필자가 먹은 음식들은 위 사진과 아래 3장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 후쿠오카 4박5일 자유여행, 내가 먹은 음식들 #1
▲ 후쿠오카 4박5일 자유여행, 내가 먹은 음식들 #2
▲ 후쿠오카 4박5일 자유여행, 내가 먹은 유후인 롤케익
▲ 후쿠오카 4박 5일 여행간 사용한 현지유심
기타비용 중에 위에서 소개하지 않은 비용 중에 통신비가 있는데 필자는 LTE 1.5GB 유심을 구매했다. 이 유심은 LTE로 1.5GB를 사용하고 나면 3G로 계속해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 유심의 가격은 13,550원인데, 사실 요즘 유행하는 와이파이 도시락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내 스마트폰에 바로 유심을 끼우면 카톡이나 SNS 등을 바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대신 와이파이 도시락에 연결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주는 요소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고가는 교통편은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역시나 기타비용에 모두 포함되었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서 4박 5일간의 여행코스와 세부비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후쿠오카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