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강멍때리기대회 이모저모, 바쁜 삶속에서 여유를 찾아본다.


     2017년 4월 30일 망원한강공원에서는 한강멍때리기대회가 열렸다. 2016년에 가수 크러쉬가 우숭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던 한강멍때리기대회에는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해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했다. '한강멍때리기대회'라는 말을 들으면 다양한 반응이 있는게, 가장 많은 반응이 왜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필자역시 직접 현장에가서 대회모습을 보기전에는 같은 생각이었다. 



     근데 현장에서 멍때리기 대회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체계적이고 대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분명함을 알게되었다. 멍때리기대회는 바쁜 일상속에서 얼마나 오랜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나를 놓아둘 수 있느냐를 경쟁하는 것인데,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것을 권하는 것이다. 예전에 김제동이 방송에서 밀림의 사자가 왕인 이유는 들판에서 배를 까뒤집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한강멍때리기대회가 결코 대충 진행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명확한 규칙이 존재하고 탈락행위에 대한 심사도 굉장히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를 바라보는 언론의 관심도 대단했다. 방송사를 비롯해서 10여개 이상의 언론사가 현장을 찾아 열띤 취재결쟁을 펼쳤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참가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멍때리기를 위한 최고의 조건을 만들기위해서 기체조 전문가에 의한 기체조 따라하기시간이 있었다.




     위에서 규칙을 설명한 사진에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선수들은 4개의 찬스카드를 활용해서 물을 마시거나, 안마를 받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회가 진행되는동안 조금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상황을 없애기 위한 주최측의 준비로 생각되는데,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든다.


    ▲ 파란카드에 대한 음료 서비스



     대회장 얖 옆으로 서 있는 스태프들이 색상카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시간 간격으로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체크한다. 대회시간이 끝났을 때 다수의 참가자들이 살아남는다면 이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변화없는 참가자가 우승을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더라도 속으로 뭔가 생각을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심박수가 변화하게 되는데, 주최측은 이 부분까지 확실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체크하는 모습



     2016년에는 카수 크러쉬가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그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서 MC그리가 참가했는데 입상하지는 못했다. MC그리를 보고 있으니 자세나 표정에서 상당한 멍때리기 고수라는 생각도 들었다.



    ▲ 3등 수상자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이 특이한 복장으로 참가한 사람도 있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외국인도 있었다.




     참가자들 중에는 뭔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특별상을 받은 32번 참가자는 부정승차를 하지 말자는 공익적인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마도 이런 공익성을 인정해서 주최측에서 특별상을 시상했을 것이다.



     저승사자 3명은 대회장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다른 행동을 하거나 규칙에 어긋나는 경우를 찾아서 탈락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했다. 규칙에 어긋났을 경우 최초 노란색 경고카드를 주고 두 번째 규칙을 어기게 되면 탈락을 시켰다.



     MC그리이외에도 특이한 참가자가 있었는데 9번 중년 배우 박세준 이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보면 느워서 대회를 참가하는 참가자가 있는데, 이 잠옷을 입은 3인조가 최종우승을 했다. 처음에 3명 중 1명이 누워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려 3시간동안 안정적으로 누워서 졸지도 않고 멍을때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3인조 옆에 있는 한 여성이 보이는데 준우승을 차지한 참가자다.



    ▲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 우승 트로피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는 위 영상을 참고하자.


    ▲ 2017년에는 대전에서 지방대회도 열린다!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는 많은 관람객과 취지잰들 속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참여를 희망했던 모든 사람들을 다 참석시킬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바쁜 삶속에서 여유를 찾아 떠나는 이번 대회는 잔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과연 우리도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3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꼭 3시간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자신에게 멍때리는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