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공주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가장 유명한 곳도 찾아가면서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숨은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계룡산 자락의 갑사와 신원사, 세계문화유산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도 다녀왔지만,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이안숲속과 임립미술관도 찾아갔다. 그 중 임립미술관은 이미 소개를 했고, 오늘은 힐링이 필요한 당신이 꼭 찾아가야할 장소인 이안숲속에 대해 몇글자 적어본다.
이안숲속은 계룡산과 공주시내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데,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있는 공주시내방향 보다는 계룡산과 더 가깝다. 그래서 계룡산에 있는 사찰을 구경하고 시내방향으로 가는 길에 이안숲속을 보고가도 되고, 그 반대로 여행을해도된다. 그런데 뭐랄까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느낌상 이안숲속은 계룡산과 묶어서 둘러보는게 더 좋다.
▲ 유채꽃인줄 알았던 갓꽃
이안숲속은 기본입장료가 만원이라서 조금은 비싸게 느껴진다. 기본입장료에는 이안숲속 안에 자리잡고 있는 썰매타기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썰매를 타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 것을 아닐테니까, 차라리 필요한 사람에게만 썰매타기 비용을 받고 기본입장료를 낮추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 이안숲속의 명물 중 하나인 트라이앵글 소나무
이안숲속 안에는 허브 등 다양한 꽃을 키우는 허브식물원도 있는데, 그곳에서는 다양한 꽃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꽃 하나하나는 촬영하기 좋은데, 전체 모습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도 여기저기 핀 꽃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허브식물원에는 위 사진과 같은 테라스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식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필자도 이곳에서 아내와 시원하게 허브차도 마시고, 돈가스도 맛있게 먹었다.
▲ 뭐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스맛이 매력적인 돈가스
이안숲속이 매력적인 것은 숲속을 걷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에 편해지고 다양한 모습의 숲속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 이곳을 찾아가더라도 위ㆍ아래 사진에서처럼 붉은 단풍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숲속길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이다.
위 사진을 보면 나무에 작은 등들이 달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숲 곳곳에 전구를 달아둬서 밤이 되면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필자는 이곳에서 밤까지 머물지는 않아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이안숲속의 야경을 검색해보면 꽤나 괜찮은 편이다.
이안숲속에는 공룡을 테마로 만든 작은 공간이 있는데, 공룡이 나오는 3D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안숲속에 왜 이런것을 만들어 뒀는지는 잘 모르겠다. 숲속을 걸어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쓸데 없는 것들이 다소 많다는 것이다. 숲 자체만 해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곳인데, 뭔가 더 꾸미기 위해서 필요 없는 노력을 한 느낌이 강하다.
▲ 이안숲속에서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은 흔하다.
혹시나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서 TV에서 본것 같다는 생각이 맞다면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것이다. 최고의사랑에서 오나미와 허경환이 찾아왔던 곳이 이안숲속이고, 그 안에서 나왔던 장소가 허브식물권이 있는 곳과 바로 이 곳이다. 현장에 직접 가서 보면 TV촬영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안숲속 안에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작은 사찰이 있는데 이안사다. 이안사는 2005년 강원도 동해안에 큰불이나서 낙산사가 불에 탔을 때 그곳의 스님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면서 세운 사찰인데, 지금은 이안숲속측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안숲속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궁금할텐데 아래 사진을 보면 의문이 풀릴 것이다.
▲ 아이들이 그럭저럭 좋아하는 어린이 동물원
▲ 겨울에는 눌썰매장으로 변하는 사계절 썰매장
이안숲속을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단지 이글에서 사진을 통해 본 모습과는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사진은 이안숲속을 걸으면서 일부분을 촬영한 것이고, 이안숲 전체를 봤을 때는 분명히 다른 느낄 일것이다.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숲속을 걸으면서 국지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넓게 바라보면 2% 아쉽다는 생각이들지 모른다. 아무튼 공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히 찾아가볼만한 장소라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