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부터 계속되온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5월 14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5월 14일 점심을 먹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일요일 오후에는 다른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창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주차할 공간이 있었고, 청보리밭을 구경하기에 충분히 한산했다.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2016년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도깨비가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학원농장을 기반으로 한다. 필자는 그 전부터 종종 학원농장을 찾아가곤 했었는데, 청보리밭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제를 위한 임시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보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그런 모습이었다.
학원농장은 계절마다 다른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봄은 조금 더 변화무쌍하다. 3~4월에는 노란색 유채꽃으로 가득차있고, 유채꽃이 질때면 청보리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그리고 청보리가 사라지고나면 그 자리에는 메밀이 주인공이 되어서 드라마 도깨비에서 봤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초 황금연휴 기간에는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사진촬영하기가 힘들었다고 하는데, 축제 마지막날에는 다행스럽게도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아마도 위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넓은 청보리밭을 보고 있으니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카메라로도 찍고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필자도 필자의 아내도 이런저런 풍경을 찍기도 하고, 서로의 사진도 많이 찍었다.
청보리밭을 구경하다보니 곳곳에 청보리가 아닌 요상한 식물들이 눈에 보였다. 청보리밭을 제대로 가꾸기 위해서는 잡초를 빨리 뽑아줘야 하는데, 아무래도 많은 여행자들이 매일같이 찾아오다보니 청보리에게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것 같다.
▲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
미세먼지도 양호했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바라보는 모든 방향이 너무 아름다웠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바라보고만 있어도 알 수 있었다.
사진들을 보면 녹색물결보다 노란물결이 더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청보리가 익어가면서 황금빛을 발하기 때문인데, 아마도 6월 정도에는 수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은 인물사진 찍기에도 너무나도 좋은 곳이다. 그래서 연인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서 서로의 사진을 촬영하기도하고 삼각대를 세워두고 커플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도 서로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아내의 요청으로 아내의 인생샷은 필자의 아내만 보기로 했다. 인물사진을 찍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내와 필자 사진을 조금 올려둔다.
▲ 고창 청보리밭에서는 때로는 뒷 모습도 괜찮다.
위ㆍ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보리가 상당히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렌즈밝기를 F22까지 낮추고 약간 저속으로 촬영했더니,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의 모습이 그럭저럭 사진속에 잡힌 것 같다. 뭐~ 기본적으로 멋진 풍경이기 때문에 대충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청보리밭을 크게 한반퀴 돌아서 구경하다보니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했던 장소가 아래 사진에서 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아마도 사진을 보면 작은 나무집 역할을 했던 것과 그 뒤 한그루의 나무가 굉장히 익숙할 것이다. 지금은 그 앞에 공유와 김고은이 그려져있다. 아마도 이것은 청보리 수확후 메밀밭으로 변하면 다시한번 찾아와야 할 것 같다.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그냥 걷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그런 곳이었다. 덤으로 멋진 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축제가 끝나긴 했지만 6월 수확전까지는 청보리밭의 시원한 풍경을 계속 볼 수 있기 때문에, 찾아가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청보리밭은 사진으로만 보고 메밀꽃이 피는 시기에 찾아가도 너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