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그룹의 확장형 비즈니스 모델인 에어아시아 엑스를 이용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를 다녀왔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에어아시아 본사가 있는 쿠알라람푸르에서 4시간 이상 떨어진 목적지로 운항을 한다. 보통 저비용항공사라고 하면 저렴한 항공료만 생각하게 되는데, 에어아시아 엑스는 조금 다른 모습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보통의 저비용항공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대형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플랫베드석, 10세 이상의 승객만 이용가능한 저소음구역,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핫시트라는 특별한 좌석을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는 대형항공사들에게는 일반적인 모습일지 모르지만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아는 아무래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저비용항공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시간 비행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승객들에게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것에는 충분히 박수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이번에 에어아시아 엑스를 처음 이용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를 가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에어아시아에서 쿠알라룸프르 본사에서 열리는 공식행사에 초청을 해서 에어아시아 엑스의 핫시트와 저소음구역을 모두 탑승해봤다. 갈때는 핫시트 좌석에 탑승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저소음구역에 탑승했다. 먼저 핫시트는 비행기에서 앞쪽이 조금 더 넓어서 다리를 충분히 뻗을 수 있는 자리를 말하는데, 자리가 더 편한 것 이외에도 탑승시에 프리미엄 플랫베드좌석과 함께 우선 입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핫시트 좌석이 어떤 모습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에어아시아 엑스는 에어버스 A330-300 기종을 운항하는데, 12개의 프리미엄 플랫베드와 27개의 핫시트가 준비되어 있다. 핫시트는 항공권 예약시에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자리를 지정할 수 있다.
▲ 핫시트 좌석에 제공되는 110V 전원콘센트
인천에서 쿠알라룸프르로 가면서 6시간이 조금 넘는시간동안 핫시트를 타보니 두 다디를 마음껏 뻗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편했다. 어느정도 키가 있는 남성승객들의 경우 보통 비행기를 타면 약간의 불편함이 있기도 하는데, 핫시트는 정말 키큰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한다. 사실 뭐~ 필자는 키가 큰편은 아니고 딱 180cm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저비용항공사이기 때문에 기내식은 사전 주문한 고객들이나 항공기내 즉석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에어아시아는 산탄(SanTan)이라는 기내식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아래 사진에도 나오지만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기내식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인만큼 취항을 하는 국가의 음식을 한 가지 이상은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음식, 일본음식, 중국음식, 태국음식, 말레이음식들 중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18~20링깃 정도인데, 우리 돈으로 환산해보면 약 5천원 내외로 비행기에서 먹는 한끼 식사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착한가격이다. 그리고 저비용항공사는 물도 유료로 서비스되는데, 기내식을 사전예약하면 생수가 함께 제공되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위ㆍ아래 사진은 쿠알라룸프르 가면서 먹었던 '나시다강 치킨커리의 모습인데, 사진속에서 애플파이와 사과주스는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치킨커리는 맛이 괜찮았는데, 밥은 말레이시아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조금은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치킨커리를 얹어서 함께 먹으면 괜찮았다.
▲ 상당히 진한맛이 매력적이었던 애플파이
쿠알라룸프르에서 일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탑승한 저소음구역은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저소음구역의 가장 큰 장점은 1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고, 처음부터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승객들만 탑승하기 때문에 너무나 조용해서 좋다. 보통 비행기안에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다른 방해없이 충분한 휴식이 가능할정도다. 그리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다보니 노선에 따라서 일반좌석만큼 좌석이 꽉 차지 않아서 조금 더 편안하다. 필자는 뒷좌석과 옆좌석이 모두 비어서 굉장히 편안하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도 기내식을 먹었는데, 새벽 1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어서 잠을 자다가 새벽 5시 30분 정도에 아침으로 먹었다. 기내식을 사전예약해두면 승무원이 식사를 언제할 것인지를 물어보는데, 본인의 계획에 맞춰서 선택하면 된다. 보통 비행기가 출발하고 바로 먹거나 조금 쉬다가 나중에 먹는 2가지 방안이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를 이용해서 쿠알라룸프르를 가면 두 번째 국제공항인 KLIA2를 이용하게 된다. 사실상 에어아시아의 모든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는 허브공항이 바로 KLIA2인데, 이곳에서는 체크인도 굉장히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체크인은 줄설필요 없이 셀프체크인 기계를 이용한다. 셀프체크인이라고 하면 어려워 하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설명이 그냥 버튼을 누르면서 따라가면 어느새 항공권이 출력될 것이다.
▲ 셀프체크인 기계를 통해 출력된 항공권
셀프체크인을 마지고나서 위탁스화물이 있다면 본인의 항공편에 따른 카운터에 가서 수화물을 드랍하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이미 체크인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많아 보여도 기다림 없이 위탁수화물을 보낼 수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위탁수화물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동일하게 유료서비스인데, 다른점이 있다면 비용이 일광적으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무게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위탁수화물 요금은 항공권을 사전예약할 때 함께 신청하면 가장 저렴한 비용이 책정된다. 또한 기내 수화물의 경우 7kg 이하의 기내용 캐리와 1개와 노트북 가방 1개 또는 핸드백 1개까지 무료로 반입이 가능하다. 이번에 처음 이용한 에어아시아 엑스는 충분히만족스러웠다. 핫시트와 저소음구역 좌석을 이용해서 만족도가 더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기내식 맛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충분히 다시 이용할 마음이 드는 그런 항공편이었다.
"본 포스트는 정보제공을 위해 에어아시아로부터 항공권 제공이 있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