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수 많은 것들을 머리속에 담아두었다가 잊어버리곤 합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정보의 양을 많아지고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는 한계가 있으니 어떤 것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어떤 것들은 메모를 하거나 잊어버리지 않게 기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수 많은 기억들이 우리들의 머리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그런데 이런 사라진 기억들은 완전히 우리의 곁을 떠나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앨범을 꺼내서 오래된 과거의 사진을 보면 그 당싱의 일들이 다시 생각나듯이 머리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가 있으면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도 이런 매개체의 역할을 하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있게 해주는 곳이 제주도에 위치한 '선녀와 나무꾼'이 아닌가 합니다. 인형을 통해서 과거 7080의 모습을 표현해 두기도 했고, 달동네의 모습, 고고장을 비롯한 길거리의 모습, 학교의 모습등 과거의 다양한 모습을 실제 크기 그대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과거 달동네의 모습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선녀와 나무꾼 달동네에 작은축제인 마을 노래자랑이 곧 있을 모양입니다. 청년회과 주관하고 부녀회가 협찬하는군요.. 미리 알았으면 저도 협찬 하나 하는건데 말이에요.
연탄은 추운겨울을 보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지요.
집집마다 화장실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달동네에는 공중변소가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치열한 경쟁(?)속에 화장실을 이용하곤 했지요.
달동네에도 있을건 다 있습니다. 물론 구멍가게를 뺴놓울 수 없겠지요. 잡화, 음료, 계란, 담배, 주류 등 없는게 없지요.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못난이 인형이 인상적이군요.
달동네에 방 한칸 마련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티비까지 갖추고 잇는걸 보디 그래도 조금 살만한가 봅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학생이 티비라니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도시로 올라온것 일까요..
방 한칸에 옹기종기 모여서 잠을 자고 있네요. 벽면에 적어둔 문구가 인상적인 방입니다. "이불 떙기면 맞는다!", "엄마 작은오빠가 벽에 붙여둔 내껌 때갓어." 지금은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 시대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보면 마냥 웃고 있을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득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대단한 존재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곳 달동네에는 참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요. 즐거운 명절이 찾아와도, 아직 성공하기 못해서 시골에 내려가기 부끄러워 바쁘다는 핑계로 내려가지 못하고 방 한구석에서 기타를 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하고, 소일거리로 받아온 바느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겠지요.
이 곳 집들의 부엌의 모습..
달동네에도 상대적으로 조금 잘 사는 집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마을에나 부잣집이 하나씩 있듯이 말이에요. 이 집은 제법 살만한 집이네요. 티비도 2대나 있고, 부엌에는 제기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네요. 전화기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들도 눈에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