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어서 년중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인 제주도는 볼거리가 정말 많다. 제주도를 찾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빛깔부터 틀린 바다와 다양한 식생이 존재하는 한라산,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찾아가곤 하는데, 계곡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원앙폭포 입구 주차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빠지는 지층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돋보이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왠지 섬이라고하면 바다를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 역시 지금까지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바다는 꼭 찾아가지만 계곡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 제주도에 머물면서 뭔가 산속에 숨어있는 계곡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서귀포 원앙폭포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돈내코유원지 또는 돈내코계곡으로 불리는 곳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있고, 특히 캠핑을 좋아하는 캠핑족에게는 한번쯤 캠핑하고싶은 장소이기도 한다. 그런데 돈내코 계곡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원앙폭포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원앙폭포는 돈내코계곡 트래킹을 하다가 구경해도 되고, 첫 번째 사진에 나오는 곳에 주차를 하고 위 사진에 나오는 데크를 따라서 찾아가도 된다.
데크를 따라가면 거리상 340m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완만해서 무리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제법 깊은 계단이 등장했다. 조금 힘들긴해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원앙폭포를 구경하는데 전혀 걱정이 없다. 하지만 다리나 허리 등 불편한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앙폭포 구경을 조금 고민해봐야할지도 모르겠다.
나무계단을 다 내려가서 계곡쪽을 바라보니 조금씩 원앙폭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일단 옥색물빛을 보니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해변에서 에메랄드 빛깔을 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산속에서 만나게 되니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다.
역시나 원악폭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필자와 아내가 이곳을 구경하는 동안 한 커플만 다녀갔다. 뭐~ 무더운 여름에는 근처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제법 찾아올 것 같기는 하지만 제주도는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는 조용하고 덜 알려진 곳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원앙폭포는 위에서 내려봐도 좋지만 가까이가서 보고 있으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서 좋고, 은은한 매력을 자랑하는 빛깔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폭포를 보면서 잠시 바위위에 앉아 있다가 일단 인증샷을 찍어야 할것 같아서, 아래 사진에서처럼 한컷 남겼다.
가끔 여행읗 하다보면 이런저런 수식어로 설명하는게 힘든 장소가 가끔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원앙폭포 역시 눈으로 직접 와야지만 그 매력을 오롯이 알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장소다.
사진을 찍는 실력이 부족해서 원앙폭포의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구절절 설명을 덧붙이는 것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냥 이 글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제주도에서 이런 모습을가진 폭포가 있구나 하면서 감상하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사람들은 탑 쌓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원앙폭포에도 사람들이 잘 쌓아둔 작은 돌탑들이 있었는데, 제법 잘 어울린다.
글 서두에서 이야기했지만 원앙폭포로 내려갔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많고 경사도 급하다. 몸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아쉽지만 무리하지 말고 발길을 돌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제주도에 와서 바다와 한라산, 박물관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구경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귀포 돈내코계곡에 있는 원앙폭포를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