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을 발표했다. 1~2년 전부터 IT업계의 전유물 이었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오랜시간 손목시계를 만들어온 패션업계에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모바도그룹, 파슬그룹, 몽블랑, 태그호이어 등 패션업체나 시계업체에서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는데, 가격적으로 최상위에 있는 브랜드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패션 및 시계업체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에 있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패션업체들의 스마트워치를 보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을 잘 적용해서 IT업계에서 만든 제품보다 분명히 예쁘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기능적으로 본연의 스마트워치와 손목시계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루이비통 땅부르 호라이즌은 그동안 출시된 패션업체의 스마트워치들과는 다르게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시장에 나왔다. 단순하게 루이비통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만 겉옷으로 입고 나온것이 아니라 속까지 루이비통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제대로 넣었다.
먼저 외형적으로 루이비통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을 잘 적용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충분히 세련된 느낌이 좋다. 뭐~ 워치페이스야 다른 스마트워치들도 루이비통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기는 한데, 원래 루이비통 시계에 적용하는 느낌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아마도 이 글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외형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여담으로 스마트워치가 가진 두께에 대한 고민은 루이비통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땅부르 호라이즌의 두께는 12.5mm)
▲ 루이비통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 정면
▲ 루이비통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 측면
▲ 루이비통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 후면 #1
▲ 루이비통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 후면 #2
▲ 60여종이 넘는 루이비통 스트랩을 선택가능한 땅부르 호라이즌
▲ 다이얼링 방식으로 전세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적용
땅부르 호라이즌의 기본 스펙은 요즘 출시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시계는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기본OS로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고, 1.2인치 OLED 디스플레이, 300mAh 배터리, 512MB 메모리, 4GB 저장공간 등을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자체통신기능을 제외하고 보통의 스마트워치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자가 글 중간에 땅부르 호라이즌이 속까지 루이비통의 색깔을 제대로 넣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루이비통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강조하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잘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루이비통의 스마트워치는 마이플라이트, 시티가이드 등의 여행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플라이트의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항공권과 연계하여 비행일정, 탑승위치와 시간 등까지 세세하게 관리해주고 알림과 화면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시티 가이드앱은 'Near me'와 '24H'를 통해서 특정 도시에 갔을 때 숙박과 식당 추천 등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도시정보를 제공한다. 아마도 루이비통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루이비통이 여행이라는 테마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는 것을 잘 알것이고, 이런 부분이 앱 기능에도 반영되었다는 느낄 것이다.
▲ 땅부르 호라이즌 마이플라이트 & 시티가이드
필자가 글 제목에 패션업계에 길을 제시한다고 적었다. 그 이유는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까지 제대로 적용했다는 점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조금 다르다. 패션업체들이 스마트워치를 홍보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그냥 시계 외형이나 사진 몇 장으로 보여주고 스펙 몇 가지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루이비통은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위ㆍ아래 화면에서 보듯이 가장 기본이 되는 연동방법 부터 주요기능의 사용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다. 이 설명을 천천히 보면 매장에 가서 시계를 보지 않아도 땅부르 호라이즌이 어떤 기능을 가졌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루이비통 땅부르 호라이즌의 가격은 2,490달러에서 시작해서 충전기 등을 더하면 3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들의 가장 일반적인 가격이 20~40만원대 였던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싼 가격이고, 절대적으로도 태그호이어나 에르메스 애플워치보다도 비싸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구매하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루이비통 땅부르 호라이즌이 보고 패션업계에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한 것은,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어떤 업체보다도 제대로 제품에 녹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충분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한번쯤 루이비통 땅부르 호라이즌 구매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