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돈의문터 인근에 만들어진 돈의문 박물관마을 일대와 DDP 등의 서울 각지에서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린다. 이번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나들이 하기 좋은 시기에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삼아 나들이삼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9월 1일에 사전투어를 다녀왔다.
▲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투어는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DDP에서 진행되었는데, 먼저 다녀온 입장에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구경하면 더 좋은지에 대해서 관전포인트를 5가지로 나눠서 정리한다.
관전포인트 1 :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사진찍기
주최측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이번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핵심지역은 돈의문 박물관마을이다. 이 지역에서는 구 유한양행, 현대제철 사옥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시건축센터를 만날 수 있고,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시대 등 근대역사 속의 건물 총 30여개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다양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과거의 건물을 도시재생방식을 적용해서 만든 역사문화마을로 앞으로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매력적인 것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풍경사진은 물론이고 다양한 배경과 구도로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 올려진 사진들로 이곳이 어떤 모습인지 다 전달하기는 힘든데, 현장에 가보면 필자가 왜 사진찍기 좋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나 SNS에 사진을 올리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과거와 현재가 만난 골목길
관전포인트 2 : 과가와 현재의 만남, 그리고 예술작품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골목을 걷다보면 뭔가 과거로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면서도 굉장히 현대적이다라는 느낌이 든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마을을 만들면서 기존에 있던 건축물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인데, 과거와 현재의 건축이 만난것 같아서 굉장히 신선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울리지 않을 두가지 요소가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런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속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이런 모습을 뭐하러 구경하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과거의 서대문여관이 현재의 편의시설이 되었다.
▲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다양한 모습 #1
▲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다양한 모습 #2
▲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다양한 모습 #3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모든 공간이 전시공간 및 카페, 음식점 등으로 사용되는데, 비엔날레가 끝난 이후에는 유스호스텔로 사용될 한옥건물도 있다. 위 사진속에 있는 한옥이 그 주인공인데, 서울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이나 지방에서 서울여행을 오는 여행자들에게 적당한 장소가 될것도 같다.
관전포인트 3 : 식량도시?!
돈의문 박물관마을 안에서 식량도시라는 푯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작은 음식점이 하나 마련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모든 재료를 같은 공간에서 수급한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채소는 물론이고 양봉을 통해 꿀까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그리고 발생한 쓰레기는 퇴비로 만들어서 밭에 뿌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자생구조를 가졌다. 아래 사진을 보면 꿀벌 음수대가 있는데 모든 것이 공유도시라는 것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게해준다. 아무튼 식당앞에 있는 밭, 벌통, 퇴비통 등을 모두 구경하고 밥까지 먹을 수 있는 멋진 장소다.
▲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다양한 모습 #4
관전포인트 4 : DDP에서 세계의 도시를 만나자!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11월 5일까지 DDP를 찾아가면 야외부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야외 부스에서는 간단하게 이번 비엔날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비엔날레를 기념하는 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세계의 도시를 만나는 전시회는 배움터 M1으로 입장하면 만날 수 있다.
세계 50개 도시 프로젝트는 단순하게 각 도시를 소개하는 그런 전시는 아니다. 각각의 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해결하기 힘든 도시문제를 재조명하면서 해법을 공유한다. 그래서 전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조금 난해하고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뭐~ 나름 곳곳에 글로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읽어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 것이다.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1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2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3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4
DDP에서 열리는 50개 도시 프로젝트는 사실 뭔가를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 가는 것이 맞긴한데, 꼭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한 전시회다. 도시문제나 공공프로젝트를 머리속에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냥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가진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시회장의 구조가 특이하고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배경이 많아서 이곳 역시 사진찍기 참 좋다.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5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6
▲ DDP 50개 도시 프로젝트 전시장 #7
전시장 곳곳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수준이 좀 낮아서 아쉽긴 했지만 위 사진처럼 VR체험도 가능했고, 아래 사진처럼 해당 도시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PC나 태블릿을 이용해서 도시가 제시하는 공공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공부할 수 있는 곳도 있다.
▲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투어 영상 스케치
관전포인트 5 : 개막주간 행사를 체크하자!
마지막으로 이야기 할 관전포인트는 개막주간 행사다. 9월 2일 14시 DDP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는 다채로운 특별행사가 열린다. 개막일인 2일에는 '바람이 분다', '씨를 뿌리다' 등 무용공연과 '달이 차오른다'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3일에는 DDP 도시전의 개막행사로 과학가, 환경전문가, 큐레이터 등 8명이 참여하는 현장 토크쇼 '도시전 라운드테이블'이 3곳(DDP, 세운상가,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열린다. 그리고 4일에는 9월 한달간 진행되는 영화상영프로그램의 개막작인 '아파트 생태계'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상영되고, 5일에는 영화속 도시건축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포럼과 시민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참고로 영화상영프로그램은 9월 4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되는데, 서울역사박물관, 이화여대 ECC센터, 문화비축기지에서 총 35개 작품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