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매주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열린다. 그래서 주말이면 나들이 갈 장소가 많긴 하지만, 막상 방문객들을 만족시켜주는 축제는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 먹거리를 주제로 하는 축제를 가보면 평소보다 더 비싼 가격과 테마를 살리지 못하는 부스들만 가득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2017 화성송산포도축제는 먹거리를 테마로 하는 축제의 정석이라고 해도 될만큼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잘 해두고 있었다.
필자는 축제 1일차인 9월 2일에 이곳을 다녀왔는데, 비교적 오전에 갔음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 오후가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현장을 찾았는데, 그로 인해서 인근도로가 꽉~ 막혔다. 다행스럽게 필자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에 축제현장을 빠져나왔다.
▲ 포도밟기 체험
필자가 화성송산포도축제를 먹거리테마 지역축제의 정석이라고 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이유는 정말 포도에 대한 것들로만 축제장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보통 먹거리 축제현장을 가면 해당 먹거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부스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곳에는 모든 부스가 포토와 관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간만 충분하다면 다양한 체험과 시음 등이 가능했다.
▲ 포도낚시
▲ 낚시 등의 체험이 가능한 궁평항
포도축제가 열린 궁평항은 평소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궁평항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인데, 포도축제와 함께하니 더 좋아보였다.
송산포도축제를 먹거리테마 지역축제의 정석이라고 말한 두번째 이유는 포도의 가격에 있다. 송산포도를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만나게 되면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평소에 농장에서 바로 구매를 해도 5kg에 2만 5천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축제장에서는 모든 농장의 포도가 5kg 기준 2만원에 판매되었다. 주최측의 결정에 따라 평소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포도를 판매한 것이다. 현장에서 워낙 많은 판매자들이 부스를 채우고 있었는데, 모두 시식이 가능해서 원하는 맛을 찾아서 구매하면 되었다. 필자도 5kg 1박스를 구매했다. 처음에 포도를 제대로 보기 전에는 혹시나 조금 안좋은 상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구매한 포도를 보니 누가 봐도 최상품이었다.
▲ 판매중인 모든 포도는 시식이 가능
▲ 필자가 구매한 포도 5kg 1박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축제의 모든 모습을 담지 못했는데, 포토존애 실제 포도넝쿨을 만들어놔서 사진찍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뒀다. 그리고 한쪽에는 2017 화성송산포도품평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계속되었다.
특정시간에는 포도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묘목을 받았다. 필자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아쉽지만 묘목을 받지는 않았다.
축제현장이 궁평항 광장이다보니 축제를 구경하고 궁평항까지 구경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있었고, 필자는 주변에 있는 튀김가게에 가서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게튀김 등을 먹었다. 새우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이 제대로 살아 있어서 참 맛이 좋았다.
▲ 모듬 튀김
궁평항은 평소에 낚시꾼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항구 주변으로 푸드트럭이나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이곳을 찾을 생각이 있다면 그냥 돈말 잘 챙겨가면 된다.
▲ 낚시꾼들의 천국 궁평항 #1
▲ 낚시꾼들의 천국 궁평항 #2
축제를 맞이해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서 그런지 새우깡을 구매해서 갈매기에게 주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여느 항구와 비슷한 모습이다.
사실 포도축제를 가기전에는 장소가 궁평항이라는 점에 조금 걱정을 하긴 했었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지는 몰랐다. 현장에서 축제를 구경하고 즐기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과거에 포도축제를 방문했던 사람들의 재방문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포도축제답게 모든 것이 포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포도 이외에 다른 생각이 나게 하지 않은 모습은 참 좋아보였다. 다른 지역에서 먹거리를 테마로 하는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데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면, 송산포도축제에서 그 답을 찾으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