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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맛집 스노우커피, 망고플룻부터 크리마트까지

Travel Story./2017. 보라카이_마닐라

by 멀티라이프 2017.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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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다보면 편안하게 앉아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여행자들은 항상 일정수준 이상의 편안함과 빵빵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스타벅스를 찾곤 한다. 필자 역시 여행을 가서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편인데, 최근에 다녀온 보라카이에서는 스타벅스를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3박 5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스타벅스를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것은 스노우커피라는 좋은 장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SNS에 보라카이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보라카이를 여러번 다녀온 지인이 스노우커피는 꼭 한번 가보라고 해서 여행 첫날 바로 찾아갔고, 어쩌다보니 3일내내 출근하다시피 출근도장을 찍었다.



 스노우커피는 일단 매장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카운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우리나라말을 어느 정도 알아들어서 한국어 주문도 가능하다. 그리고 한 쪽으로는 쇼파가 가지런히 있는데, 이 쇼파가 상당히 고급제품이다. 일단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편안하다. 아마도 보라카이 어디를 가더라도 이 정도 퀄리티의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는 곳을 없을 것이다.






 필자는 여행을 가도 항상 할 일이 조금씩은 있어서 스노우커피를 매일 찾아가게 되었고,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맛이 다 좋다. 특히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망고플롯과 크리마트는 정말 인상적이다.


▲ 스노우커피 내부 모습 #1


▲ 스노우커피 내부 모습 #2



 이곳은 정통 한국인 바리스타가 있는 유일한 카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커피 맛이 좋고, 더불어 음료의 맛도 굉장히 좋다. 특히 과일재료가 들어가는 음료의 경우 아침마다 직접 시장에 가서 재료를 공수, 짜내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일정 수량이 판매되면 더 이상 팔지 못한다. 즉, 과일 쉐이크는 보라카이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허니코코넛쉐이크와 깔라만시쉐이크를 마셨는데, 허니코코넛쉐이크는 단 맛이 강하면서도 코코넛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깔라만시 쉐이크는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좋았다.



 이곳에서는 필리핀 대표 디저트로 알려져 있는 망고플롯도 맛볼 수 있다. 망고플롯은 비스킷, 비스킷파우더, 연유, 크림, 망고를 듬뿍 넣어 층층이 쌓아 만든 것인데, 보관을 냉동으로 해서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라서 더운 보라카이에서 먹기 딱 좋은 디저트다. 망고플롯이 나올 때 냉동보관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속에 있는 재료들이 녹기 시작하면 더욱 맛있다.


▲ 스노우커피 망고플롯의 모습 #1


▲ 스노우커피 망고플롯의 모습 #2


▲ 스노우커피 망고플롯의 모습 #3


 

 2일 연속 망고플롯을 먹고 3일차에는 코코넛빙수를 주문했다. 코코넛빙수 역시 매일같이 시장에 가서 코코넛우유를 짜오기 때문에 일정 수량만 판매를 하고 있다. 아무튼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 스노우커피 코코넛빙수



 음료와 디저트도 좋지만 카페에서 커피가 빠질 수 없다. 더위에 지칠 때 이곳에서 카페라떼 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냥 얼음이 아니라 커피얼음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가 연해지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뭐~ 커피맛은 특별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단연 최고다. 단, 커피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에 의한 것이다.



▲ 슬프지만 보라카이에서도 쉬지 않고 일했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스노우커피에서 보내게 되었고, 써니 바리스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그 과정에서 크리마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한번 보여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림을 6가지나 그려서 보여주셨다. 위 한 장의 사진과 아래 4장의 사진을 보면 크리마트가 무엇인지 감이 올 것이다. 크리마트는 마리텔에 나오면서 국내에서는 조금 알려졌는데, 필리핀에서는 단 한 곳도 취급하는 곳이 없는 종류다. 크리마트는 만드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사전주문을 받거나, 미리 그려둔 커피에 이니셜이나 스페셜 문구를 써주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 스노우커피 크리마트 #1


▲ 스노우커피 크리마트 #2


▲ 스노우커피 크리마트 #3


▲ 스노우커피 크리마트 #4


▲ 손님을 기다리는 크리마트


 보라카이에 이 정도로 만족스러운 카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맛있는 커피와 음료, 디저트가 모두 갖춰져있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더해서 스노우커피는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무료 짐 보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담으로 스노우커피의 와이파이가 유독 빠른 것 같다고 물어봤는데, 좋은 와이파이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상당한 액수의 회선료를 내고 있다고 했다. 보라카이로 자유여행을 가서 휴식이 필요한 시간, 커피 또는 음료 한잔의 시원함을 느끼고 싶은 순간에 스노우커피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아마도 필자가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을 한 이 글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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