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왔다. 길지 않은 3박 5일 일정이라서 충분히 편안하게 쉴수있는 호텔을 정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인터넷상에서 평가도 괜찮고 가격도 적당한 라임호텔을 선택했다. 라임호텔은 숙박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식포함 5~7만원대에 1박이 가능한 곳이다.
보라카이는 호텔의 수준에 비해서 가격이 대체로 높은 것이 흠인 지역이다. 보라카이에 도착해서 라임호텔로 바로 갔는데, 입구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그래서 뭔가 불안감이 조금씩 커져 갔다. 그런데 로비에 들어서니 밖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비교적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필자가 묵었던 방은 제일 꼭대기 층인 8층이었는데,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서 처음에 가졌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룸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꼭대기층에 숙박을 해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천장이 더 높아서 넓게 보이는 방이 마음에 들었다.
방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에 담기 위해서 V30의 광각카메라를 사용했는데, 아마도 위ㆍ아래 2장의 사진을 보면 이 호텔의 룸컨디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방 곳곳에는 숙박에 필요한 물건과 어메니티가 잘 갖춰져 있었고, 바다 휴양지라는 특성이 있다보니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방수팩도 준비되어 있었다. 정말 방수가 잘 되는지는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 호텔의 환영 인사
▲ 날씨정보를 알려준다.
테이블 위에는 날씨정보도 있었는데, 보라카이의 기상예보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했다. 다행스럽게 보라카이에서 지낸 날 중 하루는 맑은 날이 있었고, 그 날에 호핑투어를 나가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 고급은 아니지만 쓸만한 어메니티
▲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다 있음
▲ 훔쳐갈만한 귀중품이 없어서 사용 안 한 금고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뭔가 바로 아래층에 루프탑 수영장이 보인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7층에 위치한 수영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여행 2일차에 수영장을 바라보며 호핑투어를 다녀온 후 수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다음날부터 비바람이 몰아쳐서 이곳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보라카이에 있는 호텔들은 수영장을 가진 경우가 많긴한데, 이렇게 괜찮은 풍경을 가진 루프탑 수영장이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 7층 스카이라운지 수영장으로 나가는 복도
▲ 수영장 주변에는 썬베드와 의자가 잘 준비되어 있음 #1
▲ 수영장 주변에는 썬베드와 의자가 잘 준비되어 있음 #2
조식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2층에 있는 식당에서 가능하다. 아침에 나와서 로비에 가면 위 사진에서처럼 조식티켓을 준다. 참고로 라임호텔은 이 건물의 3층부터 8층까지다.
▲ 2층 식당내부 모습 #1
▲ 2층 식당내부 모습 #2
라임호텔 조식은 뭐~ 특별한 음식은 없고 간단하게 빵류와 과일류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한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 필자는 이곳의 조식이 그저그렇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던지라 3박 중 하루만 조식을 먹고, 남은 날은 그냥 잠을 잤다.
마지막날 잠을 자고 일어나니 문 아래로 위 사진에 나오는 인사쪽지가 들어와 있었다. 이런저런 말이 쓰여있는데 결론적으로 12시까지 체크아웃을 완료하라는 내용이다. 보라카이 라임호텔은 자유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이다. 2인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숙박비에 대한 부담을 굉장히 낮출 수 없다. 어차피 보라카이는 다른 고급 리조트에 가도 수영장 이외에는 그다지 이용할 것이 없고, 바다 가까이에 있다는 이 점 정도다. 여행을 가서 꼭 좋은 숙소에 묵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라임호텔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