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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느낌의 알버타 게스트하우스, 컨트리 인카운터

Travel Story./2017. 알버타

by 멀티라이프 2017. 10.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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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알버타 여행을 가면 왠지 앤티크하면서도 깔끔한 영화속에나 나올법한 숙소에 한번쯤 묵어보고 싶다. 광활한 자연속에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작은 시골마을에 하나 있다. 알버타 남부 크로우네스트 패스(Crownest Pass)에 가면 콜맨(Coleman)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곳에 컨트리 인가운터(Country Encounters Accommodations)라는 게스트하우스겸 B&B 숙소가 있다. 참고로 여기서 B&B는 숙박과 아침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붉은 건물을 제외하고 앞쪽에 있는 건물이 컨트리 인카운터


 사실 컨트리 인카운터를 어떻게 분류해야할지 고민했는데,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분류해두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하면 외관상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마을 자체가 서부영화 세트장을 생각나게 하는 올드한 느낌이 강하고, 컨트리 인카운터 건물이 외관상 그렇게 고급스러운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서 방을 보고 음식을 맛보고 나면 참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으로 가득찰 것이다.


▲ 컨트리 인카운터 본관



 알고보니 컨트리 인카운터는 콜맨 마을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04년에 만들어졌다. 이후 역사는 위 사진속에 보는 것과 같고, 내부는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통해서 B&B숙소로 이용하고 있는데, 외관은 기존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다. 캐나다는 일반적으로 헤리티지 건물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는 필요에 따라서 고친다. 아래 사진은 체크인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입구인데, 여기로 들어가기 전까지도 뭔가 실망감이 가시지는 않았었다. 





▲ 컨트리 인카운터 별관


 컨트리 인카운터는 본관과 별관이 있고, 현재는 본관에 식당과 방이 있으며 별관에는 방만 있다. 그런데 2017년 12월 이후에는 별관 1층에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뭐~ 지금도 레스토랑이 오픈한 상태는 아니지만 본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 필자는 위 사진속 별관 2층에 있는 방에서 숙박했다.


▲ 컨트리 인카운터 별관 2층 입구


▲ 컨트리 인카운터 별관 2층 복도


▲ 필자가 묵었던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 #1


 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외관만 보고 실망했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들은 같은 형태가 하나도 없이 제법 고급스런 앤티크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조금 시간을 내서 대부분의 방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업로드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필자가 묵었던 방 사진만 올려둔다.


▲ 필자가 묵었던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 #2


 필자가 묵었던 방은 킹사이즈 침대가 있었고, 벽난로가 있다. 이 벽난로는 모든 방에 설치되어 있고 자동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최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영항의 추운 날씨에도 이불을 덥지 않고도 따뜻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 필자가 묵었던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 #3


▲ 필자가 묵었던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 #4


▲ 필자가 묵었던 컨트리 인카운터의 방 #5



 게스트하우스 형식의 숙소지만 방의 상태나 준비된 어메니티를 보면 호텔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다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커피, 물, 쿠키, 팝콘 등 먹거리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클래식한 욕조 옆에는 소금 입욕제가 있어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본관에는 누구나 와서 커피를 마시거나 쿠키를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위 사진처럼 준비되어 있다. 이 코너는 숙박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속 공간은 숙박에 아침을 포함했을 경우 아침을 먹는 식당인데, 저녁식사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보통 7~8가지로 구성된 코스요리가 1인당 35 캐나다달러인데, 음식을 먹어보면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진다. 단, 저녁식사는 4인 이상부터 가능하다.



▲ 컨트리 인카운터 코스요리 #1(주류는 별도 구매)


 저녁을 먹으면서 컨트리 인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는 장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평소에 쿠킹클래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맛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느끼하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참고로 사진속 맥주는 알버타지역의 로컬맥주인데, 식사 값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 컨트리 인카운터 코스요리 #2


▲ 컨트리 인카운터 코스요리 #3



 꼭 저녁식사를 먹지 않더라도 아침식사를 포함했다면 이곳의 음식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아침에 약속된 시간에 식당으로 가면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개인메뉴 한 개를 주고, 옆에는 음료와 요구르트, 과일, 빵, 쿠키 등이 준비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식당 안쪽에 있는 공간인데 이곳에 숙박하는 누구나 이용가능한 공간으로 앉아서 맥주 한 잔 하고 있으면 정말 영화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 단체 관광객을 위한 공간



 앞에서 언급했지만 콜맨 마을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정말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이 든다. 위 사진은 해지기 전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해뜨기 전의 모습인데, 굉장히 여유로워서 좋다. 운이 좋았는지 하늘색이 아름답게 변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



▲ 컨트리 인카운터 위치


 방명록을 뒤적뒤적 하다보니 한국사람으로 추측되는 이름이 보여서 이곳 사장님께 물어보니 손에 꼽을정도이긴 하지만 다녀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해서 컨트리 인카운터에 숙박하는 첫 한국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누군가 알버타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다녀갔을텐데, 필자와 똑같은 좋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컨트리 인카운터는 정말 방의 모습도 그렇고 마을의 풍경까지 영화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누군가 알버타 렌터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이곳은 꼭 가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참고로 이 곳의 방 가격은 침대 사이즈나 방 크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 전체적으로 조식포함해서 1박에 10~15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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