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니콘포토챌린저 활동을 시작하면서 니콘 DSLR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D500을 시작으로 D810, D7500, D5600을 차례로 사용했고, 니콘 DSLR 카메라 4종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D500, 크롭바디도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D500을 사용하기 전까지 필자는 DSLR은 크롭바디의 경우 저렴한 보급형을 사용하고, 상위 기종으로 가기를 원하면 무조건 풀프레임으로 가는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크롭바디이지만 니콘의 플래그십 기종인 D5와 동일한 멀티 CAM 20K 오토포커스 센서 모듈과 EXPEED5가 탑재된 2,088만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는 니콘의 DX 플래그십 제품답게 초당 10연사 고속연사가 가능하고, 틸트액정을 통한 다양한 앵글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4K 영상촬영까지 가능한데,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 억제능력이 뛰어나서 누구나 괜찮은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D500은 사진과 영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녀석이다. 한 가지, 소비자들이 이 녀석을 선택하는데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 정도일 것이다.
▲ D500 고속연사로 촬영한 사진
▲ D500 틸트액정 사용으로 촬영한 로우앵글 사진
▲ D500으로 촬영한 흐린 날 풍경 사진
▲ D500으로 촬영한 한옥카페 음식 사진
"D810, 중급형 풀프레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
이미 시장에 D850이 출시되어서 예전에 비해서 D810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중급형 풀프레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카메라가 D810이다. 이 제품은 일단 가격적으로 D850에 비해서 충분히 저렴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서, 가격적인 면에서 D850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한번쯤 들여다볼만하다. 이 녀석은 3,635만화소 FX포맷 센서를 탑재하고, 마그네슘 합금바디를 사용했다. 그래서 그동안 플라스틱 바디만 사용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 이 제품을 들었을 때 상당히 무겁다. 뭐~ 꼭 상대적으로만 무거운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오랜시간 사용하기는 부담스럽긴 하다.
D810은 FHD 60P 영상촬영이 가능한데, 4K 영상촬영이 안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사진과 영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D500이 더 적합하고, 사진 결과물을 생각한다면 D810이 더 좋다. 그리고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여행용으로 DSLR을 고민한다면 틸트액정이 있는 D500이 조금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D810으로 촬영한 풍경 사진 #1(여의도)
▲ D810으로 촬영한 풍경 사진 #2(용담댐)
▲ D810으로 촬영한 풍경 사진 #3(기타큐슈 고쿠라성)
"D7500, 메인카메라로 충분한 크롭바디"
D7500은 2017년 7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니콘 크롭바디 플래그십 모델인 D500과 동일한 화상처리엔진 EXPEED5를 장착해서 중급형 크롭바디 중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스펙을 가진 녀석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제품이다. 실제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편하게 사진을 촬영했을 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녀석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사용해보니 여행용 메인카메라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스틱 바디가 내구성 측면에서 불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자는 여행용으로는 플라스틱 바디가 주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좋은 센서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D7500은 사진을 직업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메인카메라로 충분한 녀석이다. 참고로 이 제품은 초당 8장 고속연사가 가능하고, 30fps이긴 하지만 4K 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ISO를 상당히 높혀도 노이즈 억제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
▲ D7500으로 촬영한 사진 #1(보라카이 푸카비치)
▲ D7500으로 촬영한 사진 #2(보라카이 호핑투어 중)
▲ D7500으로 촬영한 사진 #3(보라카이)
▲ D7500 + 200-500mm 를 사용중인 멀티라이프
▲ D7500으로 촬영한 사진 #4(남원 서도역)
▲ D7500으로 촬영한 사진 #5(남원 사매면 어딘가)
"D5600, 여행용 카메라 또는 서브카메라"
D5600은 작은 크기가 인상적인 DSLR 크롭바디 제품으로 캐논의 100D, 200D와 비슷한 라인업이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가벼운 카메라 하나 정도는 들고 다닌다. 그래서 작고 가벼우면서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D5600은 여행을 다니면서 가볍게 사진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리고 풀프레임 바디나 플래그십 크롭바디를 가진 사용자에게는 서브카메라도 가지고 다니기 딱 좋다. 작은 바디만큼 배터리도 다른 DSLR 제품들 보다는 작아서 촬영가능한 컷수가 조금 작긴한데, 일반적으로 하루에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사진촬영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험과 주면 D5600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700~800장 정도를 찍으면 배터리가 다 소모되는데,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
D5600이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다고 해서 성능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편하게 사진찍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프로그램 모드도 아니고 그냥 오토모드로 사진촬영을 해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디를 이 녀석을 샀다면 렌즈역시 저렴한 제품으로 사용할텐데, 렌즈가 어두워도 바디의 노이즈 억제능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이 글에 D5600으로 촬영한 사진은 모두 오토모드를 사용한 것이다.
▲ D5600 오토모드로 촬영한 사진 #1(최현석 쉐프)
▲ D5600 오토모드로 촬영한 사진 #2(옥정호 문화공간 하루)
▲ D5600 오토모드로 촬영한 사진 #3(전주 비빔밥축제 요리경연대회 출품작 중)
지난 5개월간 니콘 DSLR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눈에 보이는 색감을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촬영한 사진을 봤을 때 특정 색상이 너무 진하거나 전체적으로 연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없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굉장히 잘 잡혀있다. 카메라는 제조사마다 색감이 조금씩 달라서 선호하는 카메라가 생기게 되는데, 필자에게는 니콘이 주는 색감이 잘 맞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