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백제의 많은 유적이 남아 있어서 여행을 떠나기에 손색이 없는 멋진 여행지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에 백제역사지구가 지정된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는 필자에게 공주여행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공주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루만에 돌아보는 도보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위 사진을 보면 방문하는 장소와 소요시간, 이동시간이 표시되어 있는데, 걷는 게 싫다면 차를 타고 이동해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필자가 소개한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유적이나 유물을 보고 역사에 대해 좀 더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동선이다.
"첫번째 여행지 공산성, 아름다운 성곽길을 걷다!"
우리나라에서 공산성만큼 잘 보존되어 있는 고대성곽은 없다. 그래서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 곳으로, 백제시대에는 웅진성으로 불렸고 475년부터 538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수도로 그 역할을 했다.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색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성곽을 따라 한바퀴를 걷다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그런 곳이다. 이곳은 성문 주변위주로 구경하면 30분도 걸리지 않지만 성곽을 따라 걷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성터까지 구경하면 넉넉히 3시간은 필요하다. 공산성을 여러번 가봤다면 금서루 주변만 구경하고 나와도 괜찮지만, 초행이라면 꼭 한바퀴를 모두 돌아볼 것을 권한다.
▲ 공산성 성곽길의 모습
▲ 공산성 성곽길에서 바라본 금강 #1
▲ 공산성 성곽길에서 바라본 금강 #2
▲ 공산성 금서루와 성곽
"두번째 여행지 웅진백제역사관, 백제시대 역사를 쉽게 이해하자!"
공주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을 반드시 찾아간다. 그런데 송산리고분군 주차장에서 입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웅진백제역사관을 들렀다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찾는 시간에 이곳에 들어가도 굉장히 조용하다. 웅진백제역사관은 첨단 디지털 장비와 체험을 통해 백제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4D 영상관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아마도 이곳을 들렀다가 송산리고분군으로 이동하면 무령왕릉 및 고분군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여행지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 백제 무덤에 대한 이해!"
송산리고분군에서 공식적으로 밝혀진 왕릉은 무령왕릉 뿐이다. 과거 일본의 만행으로 대부분의 유물이 도둑질 당해서 근거자료가 전혀 없어서 추정만 할 뿐 누구의 무덤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무령왕릉이 일본의 만행을 빗겨갔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이곳에서는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무령왕릉을 포함한 고분군내로 실제로 들어갈수는 없지만, 똑같이 만들어둔 모형을 통해서 무덤이 어떻게 생겼는지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네번째 여행지 공예품전시판매관, 참새의 방앗간같은 장소!"
이 글에서 소개하는 도보여행 코스에 포함된 모든 여행지는 공산성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가깝게 붙어 있다. 서로간 이동하는데 5분이 걸리는 게 없을 정도인데, 좁은 지역에 많은 볼거리가 있어서 도보여행하기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송산리고분군을 나와서 공주한옥마을로 이동하면 되는게, 가는 길에 공예품전시판매장을 잠깐 들러보는것도 좋다. 이곳에는 기본적으로 공주의 특산공예품이 판매되고 있고, 카페와 편의점이 장사를 하고 있어서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주까지 와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지는 않겠지만 잠깐 들러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다.
"다섯번째 여행지 한옥마을,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있는 곳!"
오래전에 공주여행을 다녀갔던 여행자라면 공주한옥마을은 생소한 장소일 것이다. 수년간의 공사끝에 문을연 지 오래되지 않은 공주한옥마을은 제법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잘 지어진 한옥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전통찻집, 전통놀이, 공예품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고, 개인용과 단체용으로 나뉘어서 많은 숫자의 숙박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와 있어서, 아침에서 공산성에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혹시나 한옥에서 하루 자고 싶은 여행자라면 구들장을 통해 직접 나무를 떼는 온돌방을 선택해도 된다. 참고로 이곳에서의 숙박은 방마다 다르긴 한데 주중 5만원에서 시작하고, 주말에는 7만원에서 시작한다.
▲ 공주한옥마을 모습 #1(전통 찻집)
▲ 공주한옥마을 모습 #2(전통문화 체험관)
▲ 공주한옥마을 모습 #3(개인 숙박시설)
▲ 공주한옥마을 모습 #4(바베큐장)
"여섯번째 여행지 선화당, 잠시 쉬어가는 힐링 플레이스"
공주한옥마을과 공주국립박물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선화당은 '임금의 덕을 드러내어 널리 떨치고 백성을 교화하는 건물'을 뜻한다. 과거에 이 건물은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을 행하던 곳으로 1911년까지 사용되었다. 단지 원래 위치는 지금의 장소가 아니라 공주사대부고에 있던 감영을 옮긴 것이다. 선화당은 특별한 무엇인가를 찾는 곳이라기 보다는 당시 관아건축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곱번째 여행지 국립공주박물관, 도보여행에서 보고 배운것을 정리하자!"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등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국립공주박물관을 들러보면, 전시된 유물에 대해서 꽤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공주에 국립박물관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덕분인데, 사실 무령왕릉의 유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주국립박물관에 구경하는 가치는 충분하다. 그리고 최근에 2층에 충청남도 역사문화실을 리모델링해서 재개관 했다. 그래서 첨단 장비를 이용한 큐레이션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 국립공주박물관 1층 메인 전시실 모습 #1
▲ 국립공주박물관 1층 메인 전시실 모습 #2
▲ 국립공주박물관 2층 충청남도 역사문화실 모습
공주는 다양한 볼거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차를 한 곳에 세워두고 도보로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혹시나 차가 없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공주시에 도착하면 이동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전혀 없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차를 가지고 이동해도 상관은 없지만 공주가 가진 진짜 매력을 느끼면서 도보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