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IT관련 이슈 중 단연 많이 언급된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 스피커다. 여전히 진짜 인공지능이라 부를만한 스피커는 없지만,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출시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여러 제품 중 누구미니, 카카오미니, 네이버프렌즈, 구글홈미니를 실제 사용해봤고,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4개의 제품을 비교한다.
▲ 휴대 가능한 크기의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군(정면)
▲ 휴대 가능한 크기의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군 비교표
"스펙을 생각하면 네이버프렌즈가 우세"
위 표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4종을 주요스펙을 정리한 것이다. 이 표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는 블루투스인 지원여부와 배터리 유무다. 일단 카카오미니를 제외하고 모두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미니 역시 지원예정이라고 발표는 했는데, 아직까지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배터리 유무는 스피커를 휴대하는데 중요한 요소인데, 카카오미니와 구글홈미니는 유선으로 전원을 연결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무게나 크기가 휴대하기에 적합하다고 해도 굉장히 아쉽다. 여기에 스피커 출력까지 고려하면 스펙상으로는 네이버프렌즈가 가장 쓸 만하다. 참고로 구글홈미니의 스피커출력은 어디에도 정보가 없는데 들어보면 누구미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공지능(?) 본연의 성능은? 구글홈미니가 좋다."
음성명령을 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달라서 느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긴한데,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음성명령을 해보고 대화를 이어가보면 구글홈미니가 가장 자연스럽고 문자의 인식도 좋다. 단지 구글어시스턴트가 한국어를 지원하는것과 다르게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 밖에 누구미니, 카카오미니, 네이버프렌즈는 큰 차이는 없는데, 명령을 인식하는 수준이 카카오미니가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판단된다. 즉, 인공지능 성능과 명령 인식률은 '구글홈미니 > 카카오미니 > 네이버프렌즈 = 누구미니' 정도로 정리가 된다. 본연의 성능 이외에 연동되는 기능을 더해서 생각해보면 카카오미니와 누구미니는 멜론연동이 되는것이 강점이다. 특히 카카오미니는 불완전한 상태여서 종종 잘못된 명령수행을 하긴 하지만 카카오톡을 연동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긴 하다.
▲ SKT 누구 미니
▲ 카카오 미니(라이언)
▲ 네이버 프렌즈 스피커(브라운)
▲ 구글 홈 미니
▲ 휴대 가능한 크기의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군(위에서 보기)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2017년에 이어서 2018년에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 삼성이 카카오와 LG가 네이버와 협업을 하고 있고, KT는 LTE가 자체탑재되어서 별도의 와이파이 연결이나 스마트폰 연동 없이 사용가능한 스피커를 최근에 출시한 상태다. 그리고 LG유플러스는 IOT 기능을 강화한 인공지능스피커를 12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제는 제조사는 물론이고 이동통신사와 포털서비스업체까지 모두 달려들어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주시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정말 인공지능이라 불릴만한 제품이 등장할지 아직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제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 비교하면서 좋다고 평가한 것은 상대적인 관점이지 절대적으로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