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캐나다 여행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트래킹

 어디론가 여행을 갔을때 남들이 많이 찾아간 곳을 가는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유명 여행지는 유명한만큼 우리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준다. 그런데 때로는 남들이 가지 않은 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누구나 봤던 풍경도 괜찮지만 누구도 보지 않은 풍경을 만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필자는 지난 가을 캐나다 알버타 여행을 가서 로키산맥자락의 유명 여행지도 갔었지만,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가지 않은 알버타의 작은 도시 크로우네스트패스에 있는 시골마을 콜맨에서 숙박을 했다. 그리고 숙박을 한 컨트리인카운터 사장님의 추천으로 근처 앨리슨호수로 가볍게 트래킹을 다녀왔다. 구글지도에는 치눅호수(Chinook Lake)라고 되어 있는데, 현지 마을에서는 앨리슨호수(Allison Lake)라고 부른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가서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가이드가 반드시 동행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작은 마을에 있는 가이드지만 공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믿을만하다. 트래킹 코스는 굉장히 다양한데, 필자는 이곳에 오후에 도착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가볍게 호수 주변을 한바퀴 도는 제일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반영이 아름다운 푸른 호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물론 록키산맥에 있는 많은 유명 호수들보다 아름다움이 덜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수에서 느낄 수 없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뭐랄까~ 캐나다의 숲속을 나 혼자 가진것 같은 행복함이라고나 할까.

 과거로부터 캐나다 알버타주는 트래킹이 굉장히 발달한 곳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트래킹 장소가 꽤나 많이 있고, 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헬리트래킹도 유명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치눅호수(앨리슨호수) 주변의 트래킹 코스도 어느 유명장소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그런 곳이다.

 트래킹을 하면서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호수가 인공호수라는 점이다. 호수주변을 걸으면서 인공적인 냄새는 트래킹을 위해 만들어둔 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호수 자체가 인공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 캐나다에는 눈과 빙하가 녹으면서 내려오는 물을 감당하기 위한 대형 인공호수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데, 치눅호수도 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호수 주변으로 트래킹코스가 만들어진 만큼 중간중간 포토존에는 인생샷을 찍을 수 있게 나무벤치가 준비되어 있다. 필자가 이곳을 찾아간 날에는 구름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다면 정말 환상적인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이곳을 찾아간 시기는 10월인데 알버타는 이 시기면 벌싸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온다. 그래서 곳곳에 가을의 향기가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겨울에 가깝다는 생각이든다. 뭐~ 언제나 눈을 보여주는 산이 배경이 되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자연의 매력은 하얀 눈 산 아래로 녹색 침엽수와 울긋불긋한 활엽수가 함께할때 최고라고 하던데, 다소 아쉽지만 비슷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1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2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3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4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5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6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7

 치눅호수는 워낙 호수물결이 잔잔해서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인지 회색 구름이 가득한 호수반영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8

▲ 캐나다 알버타 치눅호수(앨리슨호수) 풍경 #9

 사실 치눅호수(앨리슨호수)는 접근성이 좋은 곳이 아니다. 여행자가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렌트를 하는 등 교통편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뭐~ 캐나다로 자유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편이 큰 문제는 아닐것 같긴 한데, 더해서 위치적으로 유명 여행지와는 조금 떨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찾아갔을때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