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블로그를 개설한지도 반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경쟁(?) 속에 발을 들인지도 4개월여가 흘러가고 있다. 영화리뷰나 조금씩 쓰고, 스포츠 이야기나 조금씩 할려고 했던 블로그에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여행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물론 여행을 무엇보다도 좋아하긴 하지만 블로그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남기게 될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방문자도 몇명 없을 뿐더러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이었기에 그냥 내 마음이 흐르는데로 쓰곤 했다. 그런데 방문자가 많아지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왠지모를 부담감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잘 써야하는데... 조금 더 멋지게 써야하는데... 다른 사람들 보단 좋은글 이고 싶은데... 욕심은 끝없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런 욕심이 늘어갈수록 이상하게 글들은 이상해져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왠지 마음에 들지 않고, 왠지 내글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원래 글이라는 것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린 느낌 이랄까..
그러던 중 여행관련해서는 처음으로 2500자 정도의 원고를 써야할 일이 생겼었다. 영화 리뷰는 여기저기 써서 많이 보내고 했었지만, 내가 발로 뛰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는 여행이야기를 정식으로 어디론가 써서 보내는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어떤 식으로 써볼까 이리 고민하고 저리 고민하다가 사진 몇장과 함께 끄적거리는 수준으로 적어서 보내버렸다. 마감시간에 쫓겨 메일을 보내는 그 순간까지도 내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 나만의 스타일로 쓰지 못하고 그냥 남들이 쓰는 것처럼 써버린 것 같아서... 문득 글 쓰는것을 직업으로 하는 작가분들이 존경 스러워진다. 작가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작가들의 대단함을 쉽게 생각하고 살아왔나보다. 다시 처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읽어보며 나만의 색깔찾기에 나서본다.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글을 쉽게 쓰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도 수 많은 생각끝에 써내려 가는 것이겠지... 그렇지 않다면, 그 들은 타고난 작가 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