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2018년형 프리미엄 노트북 올뉴그램을 사용한지 2주가량 시간이 지났다. 이미 올뉴그램 사용기 1편으로 무지막지한 배터리와 휴대성에 대한 글을 썼고, 오늘은 올뉴그램의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려 한다.
올뉴그램은 13인치, 14인치, 15인치의 3가지 형태가 있는데, 필자는 그 중에서 15Z980-GA70K 모델을 사용 중이다. 모델명을 보면 올뉴그램의 특징을 조금은 알 수 있는데 앞의 두 자리는 디스플레이 인치 수를 말하고 다음 Z980은 올뉴그램(2018년형 그램)을 의미한다. 그리고 GA는 OS가 포함되어 있어서 윈도우즈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7은 CPU종류가 i7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프리도스 제품은 GA 대신 GX가 적혀있다.
올뉴그램는 8GB RAM(또는 4GB)과 256GB SSD(또는 128GB)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이 노트북이 매력적인 것은 SSD와 RAM을 추가해 듀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슬롯을 갖춘 점이다. 일반적인 노트북, 특히 초경량 노트북은 휴대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항상 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곤 한다. 다른 초경량 노트북들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확장성을 포기할 때, 올뉴그램만은 달랐다. 무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RAM과 SSD, 디 두가지를 추가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을 갖춘 것이다. SSD와 RAM을 장착할수 있는 슬롯을 더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 그것을 해낸 것이 바로 올뉴그램이다. 추가 슬롯이 없을 경우, 두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외장하드를 별도 구매해 따로 들고 다니는 것인데, 이는 곳 휴대성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용향이 가득 차게 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SSD는 계속 쓸 수 없고 버려야 하며, 저장장치 포맷도 별도로 해야한다. 올뉴그램에 추가 슬롯이 생긴 것은 결국 궁극의 휴대성을 구현하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 2018 올뉴그램으로 블로그 포스팅 중
▲ 2018 올뉴그램으로 고사양 게임 중(피파 온라인3)
2018 올뉴그램은 인텔 8세대 CPU 커피레이크, 인텔 UHD 그래픽스 620 내장 그래픽카드,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15.6인치 디스플레이, 1.5W 스테레오 스피커 2개, 백라이트 풀사이즈 97키 키보드, 72W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주목할 점은 별도의 외장 그래픽 가드가 없는 모델 중에서는 최고 사양이라는 점이다. 영상채널을 운영 하다 보니 매일같이 영상 편집을 하는데, UHD 620을 장착한 올뉴그램으로 무리 없이 편집할 수 있는 수준이며, 만약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피파 온라인3 수준의 게임은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필자는 평소 피파 온라인3를 즐겨해서 올뉴그램으로 충분히 오랜시간 게임을 해봤는데, 제법 쾌적한 상태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더 좋은 게이밍 환경을 위해서는 외작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는 게이밍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 2018 올뉴그램으로 영상편집 중(파워디렉터)
올뉴그램의 기본 하드웨어가 충분히 준수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저장공간과 RAM에 대한 업그레이드 욕심은 누구나 가지게 되는데, 올뉴그램은 초경량 노트북이 해내기 힘든 추가슬롯 장착을 통해 속도와 용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에 필자도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늘리고 싶어서 256GB SSD와 8GB RAM을 주문해서 직접 추가 장착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북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올뉴그램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SSD나 RAM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슬롯에 추가 장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쉽다. 그리고 혹시나 직접 교체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그냥 LG서비스센터로 가서 장착해달라고 하면 된다.
확장슬롯에 SSD와 RAM을 추가 설치하는 과정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뒷판에 있는 나사못을 풀어야 하는데, 나사못을 풀기 전에 나사못을 가리고 있는 고무마개를 떼어내야 한다. 고무마개는 일자 드라이버나 칼로 가볍게 들어주면 떨어진다.
▲ 올뉴그램에 추가장착할 SSD와 RAM
▲ 올뉴그램 SSD & RAM 추가장착 전
나사못을 제거하고 나면 일자 드라이버로 틈을 벌리고 충분히 힘을 줘서 커버를 분리하면 된다. 커버 분리 후에 기판을 보면 우측 상단에 확장슬롯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메모리는 나사못을 하나 푼 다음, 홈에 끼우고 풀었던 나사못을 다시 끼우면 된다. 다음 SSD는 홈에 가볍게 끼우고 위를 살짝 눌러주기만 하면 장착이 완료된다. 이때 힘을 특별히 많이 주지 않아도 홈에 잘 끼워진다. 아마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설명을 해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을 위해 직접 영상을 촬영해서 첨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 올뉴그램 SSD & RAM 추가장착 후
▲ 2018 올뉴그램 SSD & RAM 추가설치 영상
RAM과 SSD를 장착하고 역순으로 커버를 다시 끼우면 되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노트북을 켜서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메모리는 바로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기존 8GB에서 8GB를 더해서 16GB가 되었다. 그런데 내PC를 들어가보면 기존에 있던 C드라이브 이외에 어떤 저장장치도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당황하게 되는데 아주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새 SSD를 장착한 것이 맞다면 위 사진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초기화 과정을 거치면서 새 볼륨을 만들어줘야 한다. 초기화는 내PC의 관리 메뉴에서 할 수 있는데, '내PC → (우측마우스) 관리 → 디스크관리 → GPT(파티션 테이블) → 단순 볼륨 만들기'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때 드라이버 이름과 파티션 여부를 정할 수 있다.
▲ 새 볼륨 만들기 진행 중
▲ 새 볼륨을 만든 이후 잘 보이는 추가한 저장공간(SSD)
SSD와 RAM을 쉽게 직접 추가해보니 올뉴그램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 확장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노트북은 한번 사면 업그레이드는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데스크탑PC처럼은 아니지만 노트북을 활용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는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좋다. 정리하면 올뉴그램은 기본 하드웨어 스펙도 충분히 좋아서 웹서핑, 고사양게임, 영상작업 등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필요하다면 메모리와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 어떤 노트북보다 강력한 하드웨어 확장성을 가진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올뉴그램 사용기 2편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3편에서는 2017년 올데이그램과 2018년 올뉴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