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2018년형 프리미엄 라인업 노트북인 올뉴그램을 사용한지 3주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블로그와 SNS에 올뉴그램 사용기 1편과 2편을 전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2017년에 나온 올데이그램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사용중인 2018 올뉴그램 15인치 제품을 2017 올데이그램 15인치 제품과 비교해봤다.
▲ 올뉴그램(좌)과 올데이그램(우)을 들고 있는 멀티라이프
▲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1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가지 알려주면 모든 사진에서 좌측에 있는 모델이 2017 올데이그램이고 우측에 있는 모델이 2018 올뉴그램이다. 런칭행사에서 올뉴그램을 처음 봤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노트북 중앙에 박혀있는 그램 로고다. 전작에서는 좌측상단에 LG전자 로고가 박혀있다.
▲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2
올뉴그램은 2018년형 노트북이고 올데이그램은 2017년형 제품이기 때문에 올뉴그램이 올데이그램보다 성능적으로 더 뛰어난 것은 당연한데, 올뉴그램은 단순하게 하드웨어만 업그레이드 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세심한 부분까지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가 잘 반영되어 있다. 기본 포함된 노트북 파우치 마저 상당히 좋아졌는데, 기본적인 재질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노트북을 넣은 후 닫을 때 올데이그램은 끼우는 방식이라서 상당히 불편했는데 올뉴그램은 자석방식버튼이라 굉장히 편하다. 그 밖에 올데이그램은 뒤편 하단에 LG전자 로고가 있고 올뉴그램은 파우치도 중앙이 그램 로고를 새겼다. 아마도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필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올데이그램과 올뉴그램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서 멀리서 잠깐 보고 지나가면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먼저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요소로 웹캠의 위치가 중앙 힌지에서 디스플레이 상단으로 옮겨갔다. 실제 노트북을 사용간에 중앙 힌지에 있는 웹캠은 각도가 맞지 않아서 다소 불편했었는데, 올뉴그램은 편안하게 웹캠을 사용할 수 있다.
▲ 웹캠 비교,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 스피커 외형비교,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외형상에서 웹캠 다음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차이는 스피커 모양의 변화다. 많은 사람들이 올데이 그램 후면 좌 우측에 있는 스피커를 두고 커버를 편하게 열기 위한 장치로 오해하는데 소심한 스피커가 맞다. 올뉴그램은 스피커 모양부터 정말 스피커답게 변화했는데, 1.5W짜리 스테레오 스피커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참고로 올데이 그램은 1W짜리 스테레오 스피커 2개를 장착했다. 스피커에 입체감이 더해져, 실감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을 볼 때 몰입도 면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올뉴그램을 보고 외형적인 부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디스플레이 충격방지 쿠션이다. 위 사진을 보면 올데이그램은 일정 부분에만 쿠션이 있는데, 올뉴그램은 디스플레이 주변으로 충격방지 쿠션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노트북을 사용하다 닫을 때 파손위험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디스플레이 부분이 통통 튀는 현상도 더 이상 없다.
▲ 조금 더 얇아진 흰지,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 우측 단자의 변화,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디자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측면을 봐도 모양은 똑같은데 단자의 종류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올데이그램은 USB3.0단자 2개, USB2.0단자 1개 였지만 올뉴그램은 3개가 모두 USB 3.0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올데이그램은 급속 및 휴면충전 기능을 USB3.0 단자에 적용했는데, 올뉴그램은 USB-C타입 단자에 적용했다. 특히 올뉴그램은 내장된 USB-C타입 단자는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데 LG Control Center에서 충전을 받을 것인지 충전을 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다. 그 밖에 차이점이 하나 더 있는데 노트북의 동작여부를 알리는 LED등이 사라졌다.
▲ 좌측 단자의 변화,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다음 살펴볼 요소는 키보드와 터치패드다. 전체적으로 키감이 상당히 좋아졌다. 올데이그램의 키감이 조금 가벼운 느낌이라면 올뉴그램은 충분히 묵직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터치패드에서도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이 거의 다 사라지고 충분히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2014년 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계속 따라다니던 사용자들의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키보드에서도 외형적으로 변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우측 상단에 있는 전원버튼의 변화다. 올뉴그램은 전원버튼에 지문인식기능을 더해서 노트북을 켜면서 로그인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것은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도 꾸준하게 적용하고 있는 요소로 상당히 편리하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부분 위주로 올데이그램과 올뉴그램을 비교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속을 들여다본다. 먼저 하드웨어의 변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올데이그램은 인텔 7세대 CPU와 HD 그래픽스 620 내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했고 올뉴그램은 인텔 8세대 CPU와 UHD 그래픽스 620 내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그리고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용량은 옵션에 따라서 똑같다고 할 수 있는데,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메모리의 클럭이 차이가 난다. 올데이그램은 DDR4 2133MHz이고 올뉴그램은 DDR4 2400MHz다. 전체적으로 하드웨어가 향상되었기 때문에 성능은 당연히 올뉴그램이 더 좋은데,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편집, 그래픽작업 등을 하는데 제한사항은 없다. 물론 최고의 상태에서 게임을 하거나 4K 영상 편집 등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게이밍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가 적당할 것이다.
▲ 그래픽카드 차이,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 색재현율의 변화,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올데이그램과 올뉴그램의 디스플레이는 언뜻 보면 똑같은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예전부터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디자인 작업할 때에는 꼭 LG 노트북을 쓰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LG 디스플레이의 명가로 손꼽혀왔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실제 색깔과 가장 비슷한 컬러를 화면에 나타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색재현율이 좋은 편에 속했던 올데이그램.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서 17% 향상되어 sRGB 96%를 재현하는 노트북이 나왔으니 바로 올뉴그램이다. 이미 디자이너 사이에서 손꼽혀왔지만 전문가급 디자인용 모니터에 적용되는 수준의 sRGB 96%를 재현해내며 극찬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올뉴그램
올데이그램과 올뉴그램 모두 스마트폰 고속 충전이 가능한 것은 동일한데, 올뉴그램은 양방향 충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PD보조배터리를 사용하면 전원 어댑터 없이도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고, 전원어댑터나 보조배터리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올뉴그램의 배터리 용량이 72Wh로 60Wh의 올데이 그램보다 20% 향상되었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까지 충전해도 충분한 용량이다.
▲ 전원 어댑터 비교, 올데이그램(좌) vs 올뉴그램(우)
2017 올데이그램과 2018 올뉴그램을 비교할 때 SSD와 RAM 확장성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올뉴그램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한 막강한 하드웨어 확장성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기존에 RAM 추가 슬롯을 장착한 제품은 일부 있었지만 초경량 노트북 중 SSD 추가슬롯을 장착한 것은 굉장히 혁신적이다. 그래서 처음에 올뉴그램을 구매할 때 SSD와 RAM을 적당한 수준에서 정한 다음, 충분히 사용해보고 필요하면 추가 업그레이드를 하면 된다. 올뉴그램은 배터리용량과 하드웨어 확장성에서 올데이그램과 분명하게 차이가 있고, 소소한 요소에서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은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지금까지 지난 3주간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2018 올뉴그램을 2017 올데이그램과 자세히 비교했는데,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이 충분히 풀렸기를 바란다. 혹시나 2018 올뉴그램의 휴대성이나 SSD와 RAM 자가 추가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본 블로그에 올려둔 사용기 1편과 2편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 3주간 2018 올뉴그램에 대한 3편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정말 괜찮은 노트북이 하나 시장에 나왔다는 느낌이 팍팍 왔다. 필자가 이 노트북을 리뷰용으로 무상 대여받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올뉴그램을 접하면 2014년 이후 끝없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그램 시리즈의 끝판왕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충분히 할텐데, 휴대성, 하드웨어 확장성, 퍼포먼스, 내구성,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노트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