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MWCS 2018을 통해서 초음파 기반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솔루션이 탑재된 스마트폰 X플레이6를 선보인바 있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이런저런 이유로 애플, 삼성 등도 적용을 피하고 있는데, 당시 비보의 이런 움직임은 상당히 놀라운 것이었다. 물론 당시 지문인식 반응속도 등에서 상용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카피폰으로만 생각하던 중국의 제조사가 기술을 선도해가는 느낌을 준 것은 분명히 신선했다.
▲ 비보 아펙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범위
그 후 시간이 조금 지난 MWC 2018에서 비보는 또 한번 흥미로운 컨셉 스마트폰을 하나 전시했다. 아펙스(APEX)라고 이름 붙인 이 스마트폰은 정확하게는 3월 5일 공식 런칭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외형적으로나 적용된 기술이 상당히 진보적이다. 적용된 모든 기술이 해당분야에서 최고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
아펙스는 X플레이6를 통해 선보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다시 한번 적용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한 손가락을 이용해도 되고 보안성 강화를 위해 두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개의 지문을 동시에 인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실제 MWC 현장에서 아펙스를 만져본 사용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반응속도가 괜찮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문인식을 하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하단부 일정지역 안에서는 어디를 터치해도 지문인식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만큼이나 놀라운 요소는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에 있다. 아펙스의 바디 대 스크린 비율은 대략 98%에 달한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상하좌우의 베젤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보의 발표내용에 의하면 상단과 좌우 베젤은 1.8mm이고 하단 베젤은 4.3mm다. 이쯤되면 보통 스마트폰 상단에 있느 센서나 전면 카메라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비보는 센서 중 일부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밑에 숨겼고, 또 일부 센서는 스마트폰의 최상단으로 옮겼다. 그리고 아래 설명하겠지만 전면 카메라는 팝업형태를 선택했다. 참고로 98%의 바디 대 스크린 비율을 자랑하며 탑재된 6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를 지원한다.
▲ iMusic 사용이 가능한 Vivo 아펙스
비보 아펙스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선택하면서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팝업형태로 만들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필요시에 카메라가 위로 툭~ 튀어나오는데,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8초 정도라고 한다. 팝업형 전면 카메라는 셀카를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조금 불편한 요소가 될수도 있는데, 카메라보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후면 카메라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는데, 정확히 어느정도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비보가 2017년에 이어서 2018년에도 컨셉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과연 이런 기술들을 시장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만나게 되는 시점이 궁금해지는데, 비보는 실제 출시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빠르면 2018년 가을정도에 컨셉 스마트폰으로 등장했던 아펙스를 시장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면서, 어쩌면 그냥 컨셉단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스마트폰과 조금이라도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이런 제품이 시장에 꼭 출시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