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초 DJI가 휴대용 드론의 계보를 잇는 매빅에어를 출시하면서 휴대용 라인업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처음에 매빅에어가 공개되었을 때 필자는 스파크 또는 매빅프로를 팀킬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매빅에어를 사용한지 3주정도 지나서 생각해보니, 스파크와는 분명히 라인업이 구분이 되는데 매빅프로와는 라인업 구분이 다소 모호한 듯 하다. 그래서 오늘은 휴대용 또는 여행용 드론으로 스파크와 매빅에어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제품을 비교한다.
▲ DJI 매빅에어(Mavic Air) & 스파크(Spark)
"비행의 안정성은 비슷하다"
작은 드론을 사용할수록 걱정하는 부분이 비행의 안정성이다. 필자 역시 스파크를 구매할 때도 매빅에어를 구매할 때도 비행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일지 가장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두 제품 모두 비행의 안정성은 준수하다. 매빅에어가 기체가 조금 더 크고 프로펠러가 가지는 힘도 조금 더 세기 때문에 당연히 스파크보다 더 안정적이긴 한데, 드론을 선택하는데 있어 비교우위를 논하기는 다소 어려운 요소다. 참고로 필자는 바람이 세다는 평창, 강릉, 제주도 해변 등에서 스파크를 문제 없이 날렸고, 역시나 바람에 강하게 부는 한라산 1100고지, 궁평항 등에서 문제 없이 날렸다.
"비행기술 & 비행시간은 매빅에어가 좋다"
스파크는 배터리 1개당 약 10분 정도 비행을 할 수 있고, 매빅에어는 약 20분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스파크를 처음 사용할 때는 10분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론 조종이 익숙해지고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다양하게 촬영을 하다보면 10~20분은 금방간다. 그래서 비행시간 면에서는 매빅에어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 그리고 비행기술면에서 매빅에어는 APAS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장애물을 회피하는 등 기본적인 비행기술이 스파크보다 우수하다. 1년뒤에 나온 기체가 비행기술이 우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해서 스파크가 비행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매빅에어가 더 우수하다는 이야기다.
"플라이모어콤보세트의 숄더백도 분명히 다르다"
DJI 드론을 구매하면 기체를 단품으로 구매하는 경우보다 숄더백, 조종기, 추가배터리 등이 포함되어 있는 플라이모어콤보세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콤보세트에 들어 있는 구성품 중에 주목해서 볼만한 것이 숄더백이다. 매빅에어와 스파크 모두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숄더백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데, 매빅에어의 숄더백이 스파크보다 확실히 좋다. 가방 자체의 크기는 매빅에어가 조금 더 큰 수준으로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닌데, 핵심적으로 매빅에어의 숄더백은 충전허브와 어댑터까지 모두 들어가는데 스파크는 충전허브와 어댑터를 넣을 수 없다. 이것은 그냥 하루 외출해서 드론을 들고 나가는 것이라면 차이가 없을수도 있는데, 여행을 떠나거나 비행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중간에 충전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스파크는 별도로 충전허브와 어댑터를 챙겨야 해서 은근히 불편하다. 그리고 내부 수납방법도 매빅에어의 숄더백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공간 구분이 잘 되어 있어서 넣고 빼기가 편한데, 스파크는 상대적으로 구성품을 꺼내고 넣기가 불편하다.
"기체크기가 휴대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휴대성을 논할때 앞에 언급한 숄더백의 차이에서 이미 매빅에어가 앞서게 되는데, 기본적인 기체크기도 큰 차이가 없다. 스파크는 폴더블이 아니고 매빅에어는 폴더블이기 때문에 휴대할 때 크기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인데, 위 사진을 보면 두 드론 모두 LG V30과 비슷하다. 물론 프로펠러 날개를 펴고 가드까지 장착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제법 크기 차이가 난다. 두 제품을 모두 사용하면서 기체 크기가 휴대성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매빅에어 짐벌카메라 보호캡이 주는 편안함"
매빅에어는 비행과 촬영은 매빅프로의 강점을 가져왔고 휴대성은 스파크의 강점을 가져온듯한 드론이다. 그래서 매빅에어도 매빅프로처럼 짐벌카메라 보호캡이 있다. 스파크를 들고 다니면서 달랑달랑 흔들리는 짐벌 카메라를 보면서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매빅에어는 보호캡이 있어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촬영을 목적으로 드론을 구매한다면?"
드론을 구매하는 많은 사름들이 촬영을 염두해둔다. 필자 역시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항공촬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스파크로 촬영한 영상을 사용할 때도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스파크의 2축 짐벌 FHD 카메라와 매빅에어의 3축 짐벌 4K 카메라는 분명히 성능에 차이가 나긴한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할 포인트는 본인이 4K 영상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느냐다. 필자가 처음에 매빅프로가 아닌 스파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FHD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4K 영상을 편집할 여건이 되고 4K영상을 잘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매빅에어가 더 좋다. 경험으로 볼 때 스파크의 2축 짐벌도 충분히 흔들림 없는 괜찮은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휴대성을 높힌 조종기? 호불호가 있을수도~"
매빅에어의 조종기는 조종레버 2개가 분리된다. 위 사진을 보면 분리된 레버가 어디에 보관되는지 알 수 있는데, 이 분리형 조종레버가 휴대성을 높혀주는 것은 맞는데 은근히 불편한 점도 있다. 비행장소에 가서 조종기를 꺼내서 레버를 장착하는 과정이 은근히 귀찮다. 숄더백에 조종기를 넣어서 다니기 때문에 휴대할 때는 무조건 레버를 뺸 상태여야 하는데, 장소를 자주 옮기면서 촬영하는 경우라면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개인적으로는 숄더백의 크기를 조금 조종하더라도 그냥 조종레버를 그대로 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조종기만 보면 스파크가 매빅에어보다 사용하기는 더 편하다.
"가격을 함께 생각하면 무조건 매빅에어는 아니다."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휴대용 또는 여행용으로 어떤 DJI 드론을 사는것이 좋냐고 물어보면 바로 매빅에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분명히 중요한 요소다. 현 시점에서 매빅에어는 단품이 99만원 콤보세트가 129만원이고 스파크는 단품이 50만원 콤보세트가 69만 9천원이다. 그래서 촬영과 비행성능이 일정수준 이상 되는 드론을 하나 사고싶은데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부담된다면 스파크를 구매하는 것이 좋고,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면 매빅에어를 권한다. 그리고 키덜트용으로 가지고 놀면서 취미수준의 영상촬영을 하고자 한다면 스파크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2018년 3월 2일 기준으로 스파크의 경우 단품 구매시 조종기를 추가로 주고 있어서 스파크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스파크와 매빅에어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