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과 LG V30S 씽큐가 사전예약기간이 끝나고 소비자들 손에 속속 전달되고 있다. 필자는 갤럭시S9 소식과 인공지능 씽규 업데이트를 시작한 V30에 대한 소식을 연속적으로 전하고 있는데, 오늘은 갤럭시S9 라일락퍼플의 개봉기와 첫 느낌을 정리한다.
갤럭시S9은 플랫폼전략을 구사해서 갤럭시S8과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데, 박스 포장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박스를 열어보면 보통 스마트폰이 가장 위에 있는데, 갤럭시S9은 케이스와 간단 설명서가 가장 위에 들어 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스마트폰을 만나봤지만 전용 케이스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SKT에서 출시한 쏠프라임에 딱딱한 투명케이스가 기본 포함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케이스가 들어간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뭐~ 필자가 모든 스마트폰을 다 개봉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간간히 케이스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이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갤럭시S9을 꺼내고나면 아래에는 충전기, 어댑터, 케이블, AKG 이어폰 등이 들어 있는데, AKG에서 튜닝한 이어폰에 가장 눈길이 간다. 그 밖에 특별하거나 설명이 필요한 구성품은 없다.
▲ 갤럭시S9 전면
갤럭시S9을 처음 보면 그다지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특히 갤럭시S8을 사용했거나 주변에서 자주 봤던 경험이 있다면 다소 밋밋하다는 첫느낌을 받을 것이다. 필자 역시 언팩행사때도 그랬지만 눈앞에 두고 봐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갤럭시S9의 외형적인 부분만 봤을 때 느낌이다.
▲ 갤럭시S9 후면
갤럭시S9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언급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지문인식버튼과 LED플래스의 위치가 전작과 다르게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S8에서 지문인식버튼을 카메라 측면에 배치하면서 혹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LG전자가 오래전부터 채택하고 있는 위치에 지문인식버튼을 배치했다. 이 위치는 실제 사용해보 검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위치하는 곳으로 지문인식버튼을 굉장히 쉽게 사용할 수 있다.
▲ 갤럭시S9 우측면
▲ 갤럭시S9 좌측면
▲ 갤럭시S9 상단면
▲ 갤럭시S9 하단면
갤럭시S9은 전면디스플레이와 후면에 동일한 곡률을 적용했다. 그레서 앞으로 잡았을 때와 뒤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동일한 것이 특징인데, 기본적으로 손에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참 좋다.
갤럭시S9 라일락퍼플을 박스에서 꺼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특징적인 요소를 사용해보는 것이다. 사전예약 기간에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가서 잠깐 체험해보기는 했지만, 편하게 앉아서 사용해보니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갤럭시S9 광고에서도 그렇고 많이 강조되고 있는 요소인 슈퍼 슬로우 모션은 볼 때마다 느끼지만 사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다. 분명히 흥미로운 기능인 것은 분명한데, 최대 해상도가 HD라서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특히 이번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소니 엑스페리아 XZ2가 HFD 해상도의 슈퍼 슬로우 모션을 선보인것을 생각해보면, 다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갤럭시S9 카메라에서 슈퍼 슬로우 모션보다 더욱 주목받아야 할 요소는 가변 조리개가 아닐까 한다. 스마트폰은 이런저런 이유로 조리개값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 했는데, 삼성은 제한적이지만 프로모드에서 렌즈밝기를 F1.5 또는 F2.4로 선택할 수 있다. 프로모드 자체를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폰에서 조리개값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추가한 것보다 훨씬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AR이모지는 기능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애플이 이미 선보인 기능이다. 본인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좋은데, 그다지 사용자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서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나의 이모지를 만들면 18가지의 GIF스티커가 만들어지는 것은 장점이다.
▲ 가로모드가 가능한 갤럭시S9
필자가 특이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갤럭시S9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기능은 빅스비 메이크업이다. 이 기능은 카메라로 얼굴을 비춘 상태에서 마치 실제 화장을 하듯이 다양한 화장품을 이용해서 가상으로 화장을 해보는 것이다. 이때 화장이 되는 수준이 장난 수준이 아니라 실제 화장을 하는 것에 굉장히 가깝다. 그리고 빅스비 메이크업에서 사용하는 화장품도 모두 실제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종류인데 모두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이다. 참고로 이 기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에는 립스틱, 블러셔, 아이새도, 아이브로우,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속눈썹이 있다. IT관련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이 기능에 대한 언급이 인터넷상에 그리 많지는 않은데, 충분히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