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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함께꿈 학교화장실, 꾸미고 꿈꾸는 공간 만들기!

Review./서울미디어메이트

by 멀티라이프 2018. 3.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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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있는 오래된 화장실에 적응하지 못해 집에서만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어린학생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학교 화장실도 함께 노후화 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난 개인 가정의 화장실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지 오래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함께끔 학교화징실이라는 화장실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의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은 2015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서 2017년까지 일부 학교가 개선되었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내 620개교의 화장실이 개선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학생들 중심의 참여형 방식으로 화장실 개선을 추진하는 것인데, 일률적으로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조사부터 공간구성, 디자인 결정 등 모든 과정에 학생,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게된다.


▲ 구로고등학교 남자 화장실 입구


 필자는 이미 2017년 현장조사를 시작해서 2018년 초에 화장실 개선 공사를 마친 구로고등학교를 다녀왔다. 구로고등학교는 35년된 건물로 화장실 역시 굉장히 노후화 되어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환경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개선공사 이후 깨끗하고 실용적으로 탈바꿈 했다.


▲ 구로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입구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구로고등학교의 기존 화장실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화장실을 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 물론 마지막에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쳤는데 최대한 학생들이 제시한 안이 반영되도록 조성되었다.



▲ 개별 거울이 사용된 여자 화장실 세면대


 구로고등학교는 건물 자체가 35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어서 리모델링에 제한사항이 많았지만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화장실은 충분히 쾌적했다. 여자 화장실에는 여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통거울을 부착하지 않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개별 거울을 사용했고, 크지는 않지만 파우더룸도 설치되었다.


▲ 여자 화장실 파우더룸


▲ 여자 화장실내 탈의실


 구로고등학교는 남녀합반이어서 체육복을 갈아 입을 때 불편한점이 많았는데, 이번 화장실 개선공사를 통해서 탈의실이 마련되었다. 보통 남학생들이 나가고 여학생들이 옷을 갈아 입거나, 여학생들이 교복치마 안에 체육복을 입고오곤 했다. 탈의실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위ㆍ아래 사진속에 보이는 세면대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설계에 직접 반영된 경우인데, 학생들이 원했던 신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제한된 여건속에서 기존의 학교 화장실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형태가 탄생했다.



▲ 깔끔하고 충분한 개인공간이 확보된 남자 화장실



 구로고등학교 함께꿈 화장실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애인 시설이 모든 화장실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장애인 화장실을 함께 조성하면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변기의 개수가 줄어드는 불편함까지 감수하면서 이를 포함한 것은 물개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요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주변을 둘러보면 장애인들이 마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여건조차 되지 않는다 구로고등학교에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지라도 자라라는 학생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희초등학교 화장실 #1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만들기는 이미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화장실로 재탄생한 곳도 제법 있다. 위 한장의 사진과 아래 4장의 사진은 서울 영희초등학교 화장실의 모습인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꾸며졌음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그림들이 디자인으로 바로 적용되었다.


▲ 영희초등학교 화장실 #2


▲ 영희초등학교 화장실 #3


▲ 영희초등학교 화장실 #4


▲ 영희초등학교 화장실 #5


 함께꿈 학교화장실 사업은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려도 2021년 이후면 서울시내 모든 학교가 쾌적한 환경으로 변화될 것을 생각해보면, 반드시 100% 완료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아마도 더 아름답고 더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학교화장실이 곳곳에서 나타날것 같다. 마지막으로 함께꿈 학교화장실은 공무원들만 신경쓰면 되는 그런 사업이 아니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더 멋지고 더 쾌적한 화장실이 만들어지기에, 본인 또는 본인의 아들딸이 다니는 학교에 화장실 개선사업이 시작한다면 적극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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