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CES에서는 ZTE가 2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엡손M을 선보이기도 했었는데,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은 관련 루머가 항상 있기는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상용화된 모습을 아직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2018년 4월 5일 특허협력조약에 의하여 공개된 LG전자의 국제출원 문서가 꽤나 흥미로워서 자세히 들여다봤다.
▲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형태
이번에 세계지식 재산권기구 국제사무국에 의해 공개된 특허는 LG전자가 2016년 9월 28일 출원한 것으로, 특허의 명칭 자체는 이동 단말기(Mobile Terminal)로 간단하지만, 내용을 보면 2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접는 스마트폰에 관한 것이다. 공개된 특허 문서는 총 51페이지 분량이고 그 중 컨셉디자인 그림을 발췌해서 어떤 스마트폰인지 살펴본다. 참고로 화살표와 기호 등 컨셉디자인을 보는데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긴 했는데, 약간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깔끔하지 못한점은 양해바란다.
기본적인 형태는 2개의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탑재되어 있는 형태여서 양쪽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모습인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엣지스크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엣지스크린은 접었을 때 별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접었을 때 모습을 보면 갤럭시S7엣지가 살짝 생각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스마트폰은 2개의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게 반대방향으로는 완전히 접히지 않고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120도 정도까지 뒤로 젖혀진다.
▲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접히는 각도
▲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책처럼 사용하는 컨셉
위 그림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손으로 책을 잡은 것처럼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각종 문서, 잡지, 소설 등을 소비하기에 적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서에 의하면 책장을 넘기듯이 화면을 드래그하면 페이지가 자연스럽게 넘기듯이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이북이 있긴 했지만 실제 책을 보는 느낌을 주는 형태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 접었을때와 폈을때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단면도
특허 문서 내용을 보면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그다지 필요한 내용은 없고 어떻게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좀더 알아본다. 위에서 언급한 책을 보듯이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 먼저 위 그림에서 보듯이 디스플레이가 2배로 넓어진다.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사용하는 인구가 제법 있는데, 이 녀석이 있다면 태블릿은 없어도 될 것 같다.
▲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상키보드로 사용하는 컨셉
위 그림을 보면 하나의 디스플레이는 터치 키보드가 되고 다른 하나의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되는 형태를 보여준다. 이 기능은 컨셉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한가지 의문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한계가 있는데, 사용성이 충분한 가상 키보드가 가능할 것인가이다. 뭐~ 어디까지나 문서상 내용이니 혹시나 나중에 시장에 나온다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요소다.
▲ LG전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2명의 사용자가 다르게 사용하는 컨셉
특허문서를 보면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 내용이 바로 위 그림이다. 문서속 접는 스마트폰은 2개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2개의 3.5파이 오디오 단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2개의 이어폰(또는 헤드셋 등)을 연결할 수 있는데, 각각 별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 그림속 모습처럼 2개의 디스플레이 또한 별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즉, 이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세워두고 2명이 마주앉아 있으면 각자 원하는 영상을 보면서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가장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기능들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위ㆍ아래 그림을 통해 2가지 정도만 더 살펴보자. 위 그림은 메일함을 볼 때 한쪽 화면에는 메일리스트가 나오고 다른 화면에는 메일내용이 나오는 형태고, 아래 그림은 음악을 들을 때 한쪽 화면에는 음악목록이 나오고 다른 화면에는 해당 음악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형태가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접는 스마트폰의 가장 기초적인 활용형태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2016년 9월에 출원된 특허 내용임을 생각해보면 2018년이나 2019년 정도에는 상용화되어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말 나온다면 특허문서속 내용에서 조금 다른 형태일수는 있는데, 전체적으로 기본 컨셉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미 ZTE의 엡손M이 실물을 선보인 상태에서, 완성도 있는 제품이어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에 어쩌면 특허출원에서 그칠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아무튼 굉장히 흥미로운 이런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이 실제로 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