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문을 연 세중문화회관이 2018년 4월 14일 어느듯 4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지난 40년간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 최고의 순수문화예술의 요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은 40주년을 맞이하여 2019년 2월까지 56개 공연을 517회 선보인다. 최근에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회 공연을 하는데, 4월 25일에 있었던 최종 리허설 취재를 다녀왔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알리는 조형물
항상 좋은 공연을 선보였던 세종문화회관에서 5월에는 세종아트페스타가 열린다. 프로그램은 위 사진속에 있는 내용과 같은데,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총망라된 아트 축제가 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다양한 공연이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 다른 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평소 문화예술이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1
필자가 관람한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인데,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기계문명 멸망 후 모습을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인상적있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에는 유럽에서 오폐라계 정상의 칼라프로 불리는 테너 박지응이 처음 국내 무대에 서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서울시오페라단에서 준비한 무대다.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2
오페라 공연을 관람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는데 당인리 발전소를 모티브로 한 세트나 기계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모습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요즘 오페라계는 새로운 해석을 통해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이번 투란도트가 그런 움직임에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쉽게 이야기하면 새롭게 해석한 투란도트의 이야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매드맥스, 설국열차에서 봤던 흐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아무튼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3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4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5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6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7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8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음향실
세중문화회관 3층에 가면 세중문화회관의 역사, 과거의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공간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세중문화회관에는 가장 많이 알려진 대극장 외에도 M씨어터와 체임버홀이 있다. 체임버홀은 대한민국에서 악기의 잔음이 가장 오래 남는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관객의 작은 소리 하나까지도 굉장히 민감하게 들리는 곳이기도 한데, 그만큼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그 어떤 장소보다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밖에 300석 규모의 세종 S씨어터가 새롭게 문을 을 예정인데 , 객석을 여러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 극장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극장에 가면 측면에 위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이 오르간은 8,098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졌으며 설치당시 4천여명의 인력이 동원되었다. 한 때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더 큰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면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파이프 오르간이 되었다. 세중문화회관 4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공연이 계속되는데, 조금 시간을 투자해서 좋은 공연을 보면서 몸과 마을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문화가 있는 날에는 50% 할인되는 공연도 많아서 괜찮은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