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행정구역상 강원도이긴 하지만 서울근교라고 해도 될만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경춘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쉬는 날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춘천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숲속을 걸으며 인생샷을 쉽게 건질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제이드가든이다.
▲ 춘천 제이드가든 입구
제이드가든은 산림청에 수목원으로 공식 등록된 곳으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제이드가든이 다른 수목원들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뭔가 유럽의향기가 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상당히 맛이 좋다. 필자는 점심시간 즈음에 이곳에 도착해서 막국수 & 닭갈비 정식과 돈까스를 주문해서 아내와 함께 먹었는데, 맛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 제이드가든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들
우리가 수목원을 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제이드가든에 마련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잠시동안이나마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편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뭐랄까 굉장히 화려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듯 하다.
제이드가든은 길의 종류가 다양해서 원하는 코스로 걸으면 되는데, 길을 걷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자연 그대로의 시원한 개울가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 이용해서 산책로를 만들었다.
한쪽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나무놀이집도 있다. 여기에서는 흔들다리를 건너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잠시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무놀이집 이외에도 제이드가든내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수목원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꽃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은데, 제이드가든에도 다양한 꽃이 관람객들을 반겨준다. 요즘에는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는데, 필자도 꽃 사진을 찍느라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걸어올라가면 마지막으로 웨딩가든과 스카이가든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웨딩가든은 결혼식에 어울릴법한 하얀색 꽃이 심어져있어서 인상적이고, 웨딩가든 뒤쪽에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스카이가든은 아래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다.
▲ 제이드가든 웨딩가든
▲ 제이드가든 웨딩가든에서 마신 아이스티
아마도 웨딩가든에 다다르면 제법 목이 몰라오는데 필자와 아내는 아이스티를 마시며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를 달랬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주변을 살펴보니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나무 밑둥으로 만든 의자가 있는 자연속 휴게공간도 있었다. 이곳에 잠시 앉아있어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5월의 제이드가든은 아름다운 튤립으로 가득했는데, 그냥 봐도 아름다은 색깔이 햇빛이 받아서 더욱 밝게 빛나게 있었다. 튤립은 언제 어디서 봐도 참 아름다운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을 때 자연색 그대로의 배경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래서 제이드가든에서는 그냥 잠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어디서나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필자도 아내의 사진을 참 많이 찍었는데, 조금 멀리 찍힌 사진만 살짝 올려본다. 아래 사진을 집에와서 보니 길 가운데 누군가 서 있다면 정말 멋진 인증샷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필자는 제이드가든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가든중 이탈리안가든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뭔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유럽식 느낌이 굉장히 강하기도 했고, 사진촬영하기 좋은 꽃이 잘 자라고 있기도 했다. 위ㆍ아래 사진이 이탈리안가든에서 촬영안 것인데, 보라색 등나무 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일본에서 보라색 등나무꽃으로 유명한 카와치후지엔과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이드가든을 구경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누구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웨딩가든이나 스카이가든까지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물론이고 유모차를 끈 부모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찾아간 날에도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있었고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서 산책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제이드가든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해서 가도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도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경춘선 굴봉산역(제이드가든역)에서 내려서 제이드가든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몸과 마음에 작은 휴식을 주기 위해서 당일치기로 가볍게 갈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조심스럽게 춘천 제이드가든을 권한다.